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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Jul 04. 2024

계속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너의 어여쁨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네가 웃을 때

움푹 들어가는 보조개,

쌍꺼풀 없이 찢어지는 눈,

입가로 피어 나는 미소.


네가 집중할 때

가운데로 잔뜩 찌푸려지는 미간,

안경을 고쳐 쓰는 행동,

입술을 왼쪽으로 내미는 습관.


하나하나가 이쁘고 귀여워.


그런데 희한하게도 너는 모르는 것 같더라.

네가 얼마나 어여쁜지 모르는 것 같더라.


누군가를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거울을 보며 찡그리는 너.


왜 달은 별만을 바라보려 하는 걸까?

왜 내가 잘 알고 있는 너의 어여쁨을

정작 본인은 모르는 걸까?


한 번이라도 타인이 되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다면 자신이 얼마나 어여쁜지 알 수 있을 텐데.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니, 나는 결심했어.

오늘부터 매일 너에게 말하기로 말이야.


넌 정말 아름답다고.

넌 정말 어여쁘다고.

넌 정말 사랑스럽다고.


계속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언젠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봐주겠지?


언젠가는 자신에게 사랑을 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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