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오르골
'토도독 토도독'
어두운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어요.
모두가 실내를 찾는 오늘,
펭순씨와 펭돌씨는 뭘 하고 있을까요?
창문 활짝 열고 함께 침대에 누워 있네요.
이런, 펭돌씨는 2시간 동안이나 펭순씨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어요.
표정을 보아하니 다행히도 팔이 저리진 않는 모양이에요.
그래도 자세가 불편하긴 했는지 발에 걸린 이불을 아래로 툭 쳐버리네요.
도통 낮잠을 자지 않는 펭순씨는 오늘은 왜인지 잠을 청하고 있어요.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 때문일까요?
귓가로 들리는 펭돌씨의 심장소리 때문일까요?
이마로 느껴지는 펭돌씨의 숨 때문일까요?
펭순씨의 눈이 스르륵 감겼네요.
펭돌씨는 펭순씨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요.
창가로 튀어 들어오는 빗물이 시원한지 미소를 띠고 있는 채로요.
무척이나 따뜻한 날이에요.
무척이나 평화로운 날이에요.
펭순씨와 펭돌씨는 빗소리라는 오르골을 들으며,
함께 잠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