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을 May 26. 2024

행복의 충분조건

완벽이 아닌 완성으로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

생각보다 피곤하고 기가 빨렸다.

애초에 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도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보다 집에서 화장을 하고 옷을 입었을 때가 더 신났었다.

집에 돌아와 화장을 지우니 허무함이 몰려왔다.


'오늘 뭘 위해서 열심히 화장한 거지?'


그때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오늘 내가 느낀 생각을 말했다.

언니는 가만히 듣다가 나에게 물었다.


"그래도 화장하고 옷 입을 때 기분 좋았던 거 아냐?"

"그랬지."

"그랬음 된 거야. 그 일에 있어 어느 한순간이라도 네가 신난 부분이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해."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정 속에서 조금의 행복이라도 느꼈다면,

그 계획은 이미 완성된 것이었다.


'완벽'이 아닌 '완성'으로


이전 02화 바람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