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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May 31. 2024

감 홍시 곶감

진짜 내 모습은 뭐지?

나의 모습은 늘 다르다.


상황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오늘의 기분에 따라,


나의 모습은 늘 달라진다.


어쩔 땐 감처럼 단단하게,

어쩔 땐 홍시처럼 물렁하게,

어쩔땐 곶감처럼 졸깃하게,


그렇 변해진다.


언젠가 일관되지 않은 내 모습에

혼동을 느낀 적도 있다.


'진짜 내 모습은 뭐지?'


그러다 감을 보았다. 그리고 홍시도 곶감도 보았다.

그들의 형태는 완전히 달랐지만 모두 감이었다.


'아, 그렇구나'


늘 변하는 내 모습도 모두 나였다.


그저 다른 맛을 지닌 '나'였다.


내 안엔 감, 홍시, 곶감보다도

무수히 많은 자아와 형태가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나'

내 안에 잠겨 있는 '가능성'

그리고 나의 소중한 '인격체'


그러니 더는 놀라지 말자.

그저 나의 새로운 형태 나왔노라고

기쁘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맛을 즐기자.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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