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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May 29. 2024

빗물에 섞인 눈물

서럽게 운 날

비 오는 날에

홀로 나와

운 적이 있다.


빗물이 눈물을 가려준다 하여

더 서럽게 울었다.


어차피 내가 흘린 눈물과

빗물은 구분되지 않을 테니.


그렇게 한참을 울며 걷다

우연히 버려진 거울을 보았다.


분명 구분되지 말아야 할 눈물과 빗물

너무나도 또렷하게 구분되어 흐르고 있었다. 


빗물은 차갑게,

눈물은 뜨겁게,


빗물은 빠르게,

눈물은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눈물의 뜨거운 흔적은

언젠가 빗물에 섞여

차갑고 빠르게 흘러가지 않을 까.


그렇게 내 마음도 고인 빗물처럼 다시 잔잔해지지 않을까.


나는 다시 비에 마음을 기대

눈물이 빗물이 될 때까지

다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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