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
이쁜 편지지를 사서
잉크가 고운 펜을 들고
천천히 글을 적었어요.
혹여 오타가 나진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에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라
당신에게 닿을 말이라
더 신중히 글을 적었어요.
당신을 기쁘게 할 이쁜 표현을 열심히 찾으면서 말이에요.
제 마음을 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글로 적어 내린 사랑을 다 눈치채지 못해도 괜찮아요.
그저 편지 속 모든 글자는
오직 당신을 위해 쓰였다는 걸.
오직 당신에게 사랑받기 위해 선택됐다는 걸.
오직 당신만을 향한 누군가의 숨결이라는 걸.
그것만 좀 알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