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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Jun 16. 2020

모진 희망

2주 동안

2주 동안 당신을 만나지 못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당신이 즐겨 불렀다던 영화 OST를 들어보고
당신이 그린 책 속 처음과 나중의 그림체를 비교해보고
당신이 탐내 하던 내 가방을 흘낏 쳐다보며 내심 만족해보고
당신이 좋아할 책과 영화를 시간 내어 챙겨보고
당신이 거침없이 골랐던 아인슈페너 맛에 익숙해지려 노력해보고
그대와 처음 만났던, 현실 같지 않던 모든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보지만

그대가 아직은 낯선 나에게 부담을 느낄까
항상 그랬던 척 다가갈 엄두가 쉽사리 나지 않습니다

간간이 그날의 제주를 떠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나기 위해 다시 오겠습니다
2주는 나에게 너무나도 모진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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