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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Mar 06. 2017

예금 금리, 대출 금리 비교하기 #3

내 돈은 내가 지키자

 저번 글까지 기준 금리가 인상될 때,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빠르게 오르는 이유를 살펴봤다. 이번에는 현실에 적용해보자.



 요새 금리가 기준 금리가 바닥을 찍고 계속 올라간다고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라간 반면 예금 금리는 원래 수준을 유지하는 듯하다. 이론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현실은 왜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일까.



 그 속 사정은 이렇다.
실제로 고정금리 대출 금리는 많이 상승했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두 금리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이다.
 고정 금리의 경우 5년 이상 장기 채권과 연동되어 있고, 변동 금리는 대부분 단기채에 연동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당선이 되면서 장기 채권의 금리가 많이 올라갔고, 자연스레 고정금리 대출 금리도 함께 따라 올라갔다.


고정 대출 금리는 올라간 반면,
변동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이런 뉴스가 나오자 사람들은 지속적인 금리 상승을 걱정하며 작년 11월 가계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금리가 앞으로 더 올라가기 전 조금이라도 낮을 때 받아두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하게 금리가 너무 많이 올라갔다는 의견이 팽배해지자 금리는 12월 이후 다시 떨어지게 됐고 대출 금리도 함께 떨어졌다.



 그런데 떨어진 금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11월 당시 뉴스를 보고 공포감에 빠져 미리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금융 소비자들은 결과적으로 꼭지에서 받은 셈이 됐다. 즉, 그나마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11월에 받은 금리보다 현재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 세 가지.


1.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2. 결국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3. 경제를 예측하려 하지 말라.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 한 가지.


그런데 예금 금리는 안 오르잖아?!


 맞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는 오르는데 결국 예금 금리는 또 오르지 않는다. 사실 참 이상한 현상이다. 바로 위에서 배운 교훈 중 2번 원칙에 위배된다. 상식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제 현상. 그렇다면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 수 없는 무엇인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욕심.



 정부의 욕심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침체기에 금융 당국은 기준 금리를 낮춰서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 2014년 8월 최경환 경제팀은 실제로 가계 대출을 완화해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이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


정부의 욕심이다


 본래 금리를 내리면서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려 했으나 기업의 대출은 잠잠했고, 오히려 가계의 대출이 늘어나며 부동산 경기만 과열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금리를 올리자니 기업들이 높아진 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경기가 더 위축되는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금융 당국은 은행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부동산 경기와 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하며 기업들에게는 부담을 주지 않으며 금리를 올리는 방법. 은행들을 압박한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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