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자우림의 정규 10집 수록곡 '있지'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입니다. 낭만, 청춘, 상처, 느슨함, 위태로움, 평온함, 따스함, 그런 것들이 공존하는 순간이 가끔 있잖아요
저는 소위 말하는 ‘금사빠’입니다. 살다보면 누군가를 정말 금방 사랑하게 됐어요. 그런데 또 금방 헤어나오지는 못하는 편이라, 일이 년을 허우적거리며 좋아했어요. 친구도, 사랑도, 연예인도, 심지어 회사의 선배나 상사에게도 그랬어요. 하지만 또 금방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했던건 누군가의 어떤 순간, 찬란하게 빛나던 그 찰나의 모습일 뿐이라는걸. 그 사람은 내가 멋대로 채색한 그대로의 색감이 아니라는걸. 그렇지만 제 이기적인 마음을 깨달아도 쉽게 마음을 거둘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발밑이 쾅, 꺼지는 것처럼 닥쳐왔던 0.003초의 충격이 잊히지 않았거든요. 가슴팍을 열고 욱여넣은 것처럼 제게 꽂혀든 사랑의 순간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