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 도시 밖

by 밍경 emb

올 여름 초 카메라를 샀다. DSLR 이었다. 비싸진 않았다. 비싼 카메라를 다루는 법도 몰랐다.

카메라 값을 한 번에 낼 수 없어 할부로 긁었다. 카메라 값은 3개월 동안 통장을 착착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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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빠져나가는 동안 틈틈이 카메라를 익혔다. 카메라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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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를 조절하고 초첨을 맞추느라 한참을 헤맸다. 그러는 동안 나는 풍경보단 사람을 좋아한다는 취향을 알아냈다.


길 가는 사람을 잡아넣은 사진이 더 이야기가 있어 보였다. 길 가는 사람을 대놓고 찍을 순 없으니 친구들을 많이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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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참 더웠다. 여름 내내 나는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원하는 이야기는 내 마음만큼 잘 안 만들어졌다. 그 점이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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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가 끝나니 입추가 되었다. 여전히 카메라로 이야기를 만드는 법까진 모르겠다. 계절 따라 배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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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를 맞아 사진을 정리했는데, 아무리 봐도 서툴러 스스로 웃음이 나왔다.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사진은 재미있다. 사진만큼 재밌는 글을 쓰고 싶은 나는 사진을 더 잘 찍고 싶은 욕심을 가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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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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