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2분 점진적으로 늘어가던 달리기 시간이 7주 차에는 무려 15분으로 늘어난다. 총 8주 프로그램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실감이 났다. 이전까지의 훈련을 통해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항상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7주 차 첫 번째 달리기를 막 시작한 무렵에 갑자기 왼쪽 옆구리가 강하게 쑤셨다. 앱을 종료하고 몇 분간 걸으니 괜찮다가, 달리면 또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미세먼지 때문에 며칠간 달리지 못했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긴 싫어서 거의 걷는 속도로 달려서 훈련을 마쳤다.
7주 차 두 번째 달리기에서는 오른쪽 옆구리가 쑤셨다. 저번엔 왼쪽이었는데 이번엔 오른쪽까지? 대체 내 몸은 뭐가 문제란 말인가!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달리지 못했다.
이쯤 되니 7주 차 세 번째 달리기가 저어되었다.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운동을 하고 집 밖을 나섰다. 5분 웜업 걷기를 하고 달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복부의 근육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전체적으로 다 아팠다! 마치 물을 가득 채운 물풍선이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팽팽하게 당기는듯한 고통이었다. 7주 차 마지막 달리기도 전혀 집중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끝나버렸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달릴 때 생기는 복통'에 대해 검색해서 나에게 해당하는 몇 가지 사항을 적어보고, 달릴 때마다 해결방안을 적용해보았다.
달릴 때 복통의 원인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해결방안
1 준비 운동이 부족
해결: 시간을 들여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해준다.
2 소화 불량
해결: 무조건 공복 상태에서 달린다.
3 배가 차가워져서 생긴 복통
해결: 옷은 평소보다 여려 겹으로 껴입고, 배 부위에 붙이는 핫팩을 붙였다.
4 복부 근육이 부족
해결: 이건 차츰 늘려나가야겠지(..)
나에게 중요한 건 공복인 상태에서 달리는 것과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까다롭고 예민한 내 몸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면이 많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또한 건강한 삶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몇 주 동안 내 발목을 잡고 있던 문제를 해결했고, 이제 즐겁게 달리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씨유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