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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러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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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유숨 Dec 24. 2020

내 페이스가 어때서 (+런데이 5,6주 차)

각자의 달리기


러닝을 시작하기 전, 달리기는 나에게 '빨리 가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 인식 때문이었는지 러닝을 시작한 초반에 '페이스'가 너무 신경 쓰였다. 러닝 페이스는 킬로미터당 걸리는 시간(분)을 뜻하는데, 내 페이스는 6분 후반대 였다. 문제는 SNS에 러닝 인증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페이스가 나와 비교해서 말도 안 되게 빠르다는 거였다. 다른 사람의 기록을 볼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느리지’라며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러닝을 계속하면서 금방 깨달았다. 허구한 날 남들과 비교해도 내 달리기엔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는 사실을! 런데이 러닝 가이드(일명 ‘런저씨’)는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의 경쟁상대는 ‘남’이 아니라 ‘자신’이라고. 

사람마다 나이, 성별, 신체구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달리기 방법도 각자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계속 비교하면서 나에게 맞는 달리기 자세, 속도, 방식을 찾아나가야 한다.


5,6주가 넘어가면서 달릴 때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힘들 땐 페이스를 조금 늦춘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왠지 이대로 계속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예전에 달리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었던 건  방법도 모르고 무작정 빨리 달리려고 해서 금방 지쳐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 때문에 실외 러닝을 생각만큼 자주 하지 못하지만, 미세 먼지도 없고 비도 오지 않는 날이면 나가서 달리고 싶은 마음에 몸이 근질근질하다.








씨유숨

메일 seeyou_soom@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seeyou_so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eyou.s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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