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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러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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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유숨 Dec 07. 2020

멈추고 싶을 때마다 (+런데이 4주 차)

나만의 동기부여하기


































처음에 걷기에 가까웠던 운동이 제법 달리기에 가까워졌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손과 귀는 따갑고, 마스크 때문에 호흡은 답답하다. 그대로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러닝을 시작한 지 10여분...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그냥 걸을까-.' 하는 생각이 맴돈다.



멈추고 싶을 때마다 내가 왜 달리기를 시작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20대에 친구들이랑 같이 대만 여행을 간 적이 있다. 하필 우리가 간 날은 그 무섭다는 대만 폭염이었다. 그래도 친구들은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었었지만, 난 너무 힘들어서 정신을 반쯤 놓고 말없이 그저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유독 힘들었던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왜 친구들은 괜찮았는데 나만 이렇게 힘들지? 

-나이가 같으면 신체나이도 비슷한 거 아닌가?

-20대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할 때일 텐데...!!!

평소에도 내가 체력이 약하다는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 직접적인 경고로 다가왔다. 

이대로 살다 간 나중에 진짜 큰일 난다고.


지금도 체력이 약해서 생활이 힘들다면 나중에 10년, 20년 후에는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 만약 이상태로 변하지 않고 멈춰있는다면 말이다.

운동을 한다고 반드시 건강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건 안다. 살면서 많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 많은 변수들 중에서 '운동 부족'이라는 항목 하나 정도는 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 달린다. 


이런 식으로 속으로 계속 동기부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는 꼿꼿하게 펴지고 다리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때부터 진짜 달리기가 시작된다. 머릿속의 잡념은 날아가고 오로지 내 호흡과 어플의 음성에 집중해서 달리다 보면 어느새 오늘의 달리기가 끝이 난다.


달리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기록을 확인한다. 오늘 운동도 완료했다는 스탬프가 늘어가는 걸 볼 때마다 내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지는 느낌에 뿌듯함이 밀려온다. 






씨유숨

메일 seeyou_soom@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seeyou_so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eyou.s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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