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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러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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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유숨 Jan 28. 2021

완벽한 날은 없었다 (+런데이 8주 차)

런데이 8주 후기







몇 주간 이어진 한파가 끝나고 간만의 맑은 날씨에 마지막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스트레칭도 꼼꼼하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배가 아파왔다. 마지막을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속상해지려다 문득 지금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 언젠가 있을 완벽한 상황만을 바라고 불평하는 내가 보였다. 


사실 8주 달리기를 하는 동안 완벽한 날은 없었다. 실외 러닝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꽃가루가, 여름은 장마가, 가을엔 또 미세먼지, 겨울엔 또다시 한파가 찾아올 것이다. 어쩌다 날씨가 좋아도 날마다 다른 몸의 컨디션은 또 어떤가. 언제 올지 모르는 완벽한 날씨와 컨디션을 기다리며 불평하는 시간에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고 달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나에게 득일 것이다. 마지막 달리기를 하고서야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한 건 매일 다른 오늘을 계속 달리는 것이다. 


비록 8주가 아닌 14주나 걸렸지만 나도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러너'가 되었다. 1분 달리는 사람이 30분을 달릴 수 있게 된 데에는 그 어떤 마법 같은 일은 없었다. 끓는 물속의 개구리는 갑자기 뜨거운 물에 넣으면 놀라서 뛰쳐나가지만,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뜨거움을 못 느낀다고 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30분을 뛰라고 했으면 나도 개구리처럼 놀라서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그저 1분에서 2분, 2분에서 3분으로, 3분에서 4분으로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30분까지 달려왔다. 런데이의 철저한 설계대로 나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쉬지 않고 30분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분 달리기 같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런데이 후기

- 러닝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다.

- [30분 달리기 도전] 은 체계적인 인터벌 훈련을 물론, 달릴 때 운동화 고르는 법, 러닝 자세, 부상 방지 등 기초적인 러닝 정보를 라디오처럼 들으면서 훈련할 수 있다.

- 달릴 때 칭찬과 응원 멘트를 날리는데 은근 힘이 된다.

- 함께 달리는 느낌이 들어서 외롭지 않다.

- 추천도 ★★★★★







씨유숨

메일 seeyou_soom@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seeyou_so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eyou.s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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