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인가요?
"엄마, 오늘은 어때?"
나는 매일같이 엄마의 상태를 체크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일기를 쓰라고 권유했다.
엄마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엄마가 제대로 자각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빠는 3시에 청소기를 돌렸는지,
그리고 엄마는 아빠의 청소에 칭찬을 해줬는지도 물었다.
서로 보고 싶은 TV를 보겠다며 다투는 일도 없어졌다고 했다.
아빠는 그날 이후로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엄마는 잠을 너무 잘 자고 아픈 곳이 없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얼굴이 좋아졌다며 칭찬하는 말들에
병원에 다닌다는 고백도 서슴없이 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나도 그렇다.
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했고 달고 살던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
매일같이 다니던 한의원은 더 이상 다니지 않아도 됐고
2시간 간격으로 받던 고객수를 1시간 간격으로 당겨도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엄마의 역류성식요염 증상 같은 위경련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고
입이 마르는 증상도 심장이 떨리는 증상도 사라졌다.
남편 역시 두통약 뚜껑을 열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그리고 날이 더할수록 씰룩거리는 짱구 엉덩이 춤을 자꾸 춘다.
그때마다 궁둥이 팡팡을 해주는 내 손길 역시 더 사랑스러워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내과를 다니면서 그렇게 치료하던 수면장애 약과 매일 먹던 위장약이 무색할 만큼
엄마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건강염려증이 심해 보였던 엄마는 본인입으로 건강검진을 늦추겠다는 말까지 했다.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이게 가능한 걸까?
나는 바라본다. 이유 모를 통증들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용기 한 스푼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