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고래 Feb 24. 2021

은교가 손에 쥔 거울의 가치

의미의 자리

은교가 바위 끝에서 손거울을 보며 얼굴에 립밤을 바르고 있다. 그저께 이적요가 선물해 준 검은색 손거울. 무엇이 그리 신이 났는지 그녀의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뒤 따라오던 서지우가 샘이 났는지 은교의 어깨를 툭 친다. 그렇게 날아가는 검은색 손거울.. 툭 툭 툭 하며 무심하게 바위와 부딪히며 아래쪽으로 스윽하고 미끄러져간다.


"아 내 거울!!.. 지금 뭘 한 거예요! 어떡해 내 거울!"


굉장히 강한 반응에 잠시 굳은 서지우, 이내 씨익 웃으며 입을 연다.


"저 거울이 뭐라고 그러냐. 내가 똑같은 거 하나 사주면 되잖아. 거울 갖고 뭔 이리 대낮에 성질이야"


"당신이 뭘 알아? 당신한테는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나한테는 이 세상만큼 소중한 거울이야! 그 거울이 그 거울이랑 어떻게 같아?!"


"무슨 이상한 소리를 얘가.."


먼발치서 그 대화를 물끄러미 지켜보던 이적요, 메고 있던 가방을 자신 옆에 내려놓고 바위 절벽 밑으로 천천히 발을 내딛으며 거울로 향한다.


.

.


과연 은교가 쥐고 있던 손거울은, 다이소에 진열된 동일한 제품과 진정 같은 거울일까?

매거진의 이전글 놀이동산 축제는 끝나게 되어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