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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Nov 06. 2019

'안다'라는 단어의 의미

부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집에 오면 책가방 아무데나 집어 던지지 말고 제자리에 두랬지?”

어릴 적 엄마에게 자주 듣던 말 중 하나였습니다. 아니 거의 매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엄마 말을 듣지 않았었는지 지금부터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안다’라고 하는 개념은 다음 그림과 같이 4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선 내용도 모르고 할 줄도 모르는 것입니다. 5살 이하의 유아들에게 야구를 알려주고 함께 게임을 하려고 한다고 상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두 번째는 내용은 아는데 할 줄은 모르는 것입니다. 수영 잘 하는 법을 책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세 번째는 내용은 모르는데 할 줄은 아는 것입니다. 기초 원리나 근육의 구조 등은 잘 몰라도 축구공을 원하는 곳에 잘 차는 선수들입니다. 

네 번째는 내용도 알고 할 줄도 아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운동을 도와주는 코치입니다.  

 

통찰력을 키워 도달하려는 곳이 4번이라면 A-B루트(route)와 ㄱ-ㄴ루트의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ㄱ-ㄴ루트’는 내용이나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행착오 또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개 A-B루트가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A와 B입니다. A는 읽거나 들어서 아는 것입니다. 안다와 모른다의 차이는 가시광선의 중간처럼 애매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영역은 없습니다. 즉 1과 0, 있다와 없다, 했다와 안 했다로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1과 0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읽을거리가 있거나 말해줄 사람이 있다면 A를 통해 2번으로 가는 것은 쉽다는 것입니다.[1]

 

문제는 B입니다. 서두에 말한 예처럼 책가방을 아무데나 두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데 실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옆에서 누군가 잔소리 하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지겹도록 듣다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움직일 수도 있는데 이런 분이 주변에 없다면 실행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을 읽어도 바로 변화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B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은 습관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밥 먹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 등의 행동 습관도 있지만 통찰력 관점에선 적극적 사고의 의식적 선택 또는 활동 여부, 평소의 사고 패턴, 나도 몰랐던 고정 관념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려고 하면 집중해야 하는 피로함이 있는 것처럼 주의 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보통은 의식적 사고를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책가방 관련 엄마 말을 듣지 않은 것은 단순한 행동의 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엄마가 내게 요구하는 행동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하루 동안 생활하기 위해 끼니를 먹는 것처럼) 제대로 알고 몸에 익히고 싶은 부분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자극을 줘야 합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규칙적인 것이면 더 좋습니다. 명상, 독서, 새롭게 알게 된 것 해보기, 일기 쓰기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처음부터 여러 개를 섭렵하려고 하기보다 한 번에 하나씩 반복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2] 


          

[1] 엄마가 책가방을 아무데나 두지 말라고 한 말을 들었는데, 중간 정도만 이해하여 어디에 둘지는 모르겠고 헤맨다는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2] 물론 나를 위해 좋은 피드백을 주는 분이 곁에 있으면 더 좋은데 이런 분을 만나는 것은 운이 좋아야 합니다. 



<러닝앤그로스 도서 시리즈>

https://www.learningandgrowth.co.kr/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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