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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Mar 30. 2020

읽기 편한 한글 쓰기-시제 맞추기



1.     긴 문구의 앞 구절은 ‘무턱대고 총, 규, 쇠를 읽었다가’ 입니다. 여기서 ‘읽었다가’란 단어는 이미 독서 행위를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뒷 구절은 ‘내용이 어려웠던’ 이라고 함으로써 다시 한 번 책을 읽는 앞의 시점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색합니다. 자연스러운 예를 들자면 ‘무턱대고 책을 읽었다가 후회했던 적이 있었다’ 등과 같이 책을 읽은 후의 생각이나 활동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2.     짧은 문구는 ‘내용이 어려웠던 적이’로 적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형이지만 곱씹어 보면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용이 어려워’ 라고 표현하면 ‘명사+형용사’ 형태여서 괜찮은데 ‘적’이란 단어 때문에 어색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적’은 특정 ‘동작’이 지나간 어떤 때를 표현하는 단어여서 ‘내용’이라는 명사하고만 결합하면 ‘동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려웠던 적이’라고 표현하려면 ‘내용 이해’ 또는 ‘내용 습득’ 등과 같이 동사형의 단어를 붙어서 


‘내용 습득이 어려웠던 적이’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그림 속 글, '취미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seigniter/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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