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편] 자전거 두부 가게

by 박하재홍

"두부 사세요."

투박한 자전거의 다소곳한 딸랑이 소리가

집 앞 비탈길에 잠시 멈춰선다.

엄마에게 오백원 동전 하나를 받아들고,

딸깍 대문을 열어

두부를 파는 아저씨에게 다가간다.

"두부 한 모 주세요."

훤칠한 키에 살가운 미소를 띄울 줄 아는 아저씨는

두둑한 두부 하나를 봉지에 담아 내 작은 손에 툭 쥐어 준다.

그리고, 다시 딸랑이를 울리며

길 너머로 사라지는 그 모습이 좋았다.

'일요일이 지나면 또 오시겠지!'

라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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