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너에게
남편과 따님이 차리고, 아들이 서빙해주는 아침을 먹는 찐 행복한 아침이다. 그렇게 아름답게 시작되는가 싶더니, 아들이 케첩 범벅이 된 해시브라운을 먹다가 떨어트렸다. 노란색 러그 위에 퍽 하며 케첩 가득 해시브라운 이 케첩부터 떨어지던 순간...
당황한 아들은 울면서 도망가버린다.
떨어진 해시브라운은 버리면 되고, 해시 브라운은 하나 새로 만들면 되고, 러그는 닦으면 된다.
한참이 지나서 아들이 코에 하늘색 곰돌이 스티커를 붙이고 돌아왔다. 곰돌이는 울고 있었다. 나한테 말한다. 자기 마음이 곰돌이 마음이랑 같다고, 그리고 울고 있는 곰돌이한테 뽀뽀를 해주면 곰돌이가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말해준다.
코에 뽀뽀를 해달라는 것도 이렇게 말한다고? 어마 무시한 상상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조그만 코 위에 뽀뽀를 콩콩콩해줬다. 그리고 내가 더 행복했다.
42 가지 마음의 색깔,
사랑의 색깔 편을 아이들과 읽고 있다.
돌봄. 누군가를 지켜주는 모든 일.
돌보는 방법은 누가 결정할까?
소중한 사람일수록 더 돌봐 주고 싶다.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이들로 돌봐지는 우리들...
그래서, 오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