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하는나 : 클럽하우스
Clubhouse is a new type of social network based on voice - where people around the world come together to talk, listen and learn from each other in real-time. (Source : www.joinclubhouse.com)
클럽하우스... 지인의 초대로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듣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공간이다.
2020년 4월에 폴 데이비슨(Paul Davison)과 로한 세쓰 (Rohan Seth) (Alpha Exploration co.)에 의해 세상에 나와서, 5월에 $100 Million, 1월 2021 $1 Billion의 가치가 된다고 한다. 1월 Elon Musk 가 인터뷰를 하고, 트윗을 하고 팔로워가 늘어나면서 인스타 그램에서 팔로우하고 있는 지인 그리고 인플루언서 들이 클럽 하우스 프로필을 올리기 시작했다. 창업자 중 로한 세쓰의 스토리가 마음 한구석을 쿡 하고 찔렀다. 2019년 딸을 얻었는데,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KCNQ2라는 돌연변이 유전자로 태어난 Lydia는 출생부터 발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의사들에 의해 “심각한 장애”로 분류되었고 그 후“기울기, 걷거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없이는 몇 달이 지나도 발전할 수 없었습니다" - Seth Rohan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넘어야 할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장벽들을 걱정하기 시작한 아빠의 마음, 보이지 않아도 듣기만 해도 소통이 가능한 곳을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작동했다. 클럽하우스 뭐지? 클럽하우스에 가입해 보았다. 내가 좋아하고, 팔로우하는 리더와 인플루언서 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수 있다? 흥미롭다.
새롭다 에서 시작되는 호기심.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오롯이 들으면서 마음이 또 지식이 교류가 되는 것 같다. 이곳저곳을 기웃기웃거리면서 듣기만 하기도, 말을 하기도 해 보았다. 토리 버치 (Tory Burch)가 클럽 하우스를 시작해서 친구가 열어주는 환영 방에도 들어가 보고, 방의 이름이 마음에 닿아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이건 내 전공인데? 싶어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어제 빌 게이츠 (Bill Gates)가 있던 방은 8천 명으로 정원 초과 여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좋아하는 이기주 작가님의 문장을 따라 생각의숲 이라고 부르기로 한 그곳에서 듣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고 팬미팅? 북 콘서트를 다녀온 것 같기도 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팔로워를 하고 팔로잉을 할 수 있다. 프로필을 읽어 보고, 연결되어 있는 인스타 그램과 트위터를 보고 알아본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프로필을 가지고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글을 쓰고 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새로운 분야를 만난다. 나는 내가 모르는 걸 모르는구나. I don't know what I don't know. 나의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아는 것을 과시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이만큼 안다고, 내가 이만큼 잘하고 있다고... 정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이 여러 기회의 문을 열어 주었지만, 오만과 자만은 그 열린 문을 세차게 닫아 버릴 수도 있다는 것도 배우며 살아가는 중이다.
새롭게 배워 본다. 읽고, 쓰고, 보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들으면서 공감하며 배운다. 공통 관심사를 따라 모여져서, 경험을 공유하고 관점을 나눈다. 나누면서 배우고 즐기기도 한다. 종합 에듀테인먼트 (Edutainment) 공간이 될까? 라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낯선 이들의 진심 담긴 말로 위로를 받고 가르침을 받았다. 스스럼없이 나누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쿵쾅 거리며 나댔다. 나도 나도 그랬어...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상처를 듣고 느끼는 감정들을 나누고 공유하며, 사람이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가 상처로 치유가 되기도 하고, 온기가 가득한 말이 마음에 닿아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음... 괜찮아, 할 수 있어, 나도 알아, 그땐 그랬지...
... 에서 주는 위로. 들어주면서, 마음을 헤아려 주기도 하는 곳,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곳, 나누고 공감하고 성장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현생을 내려놓고, 잠재되어 있는 부캐를 깨워서 한참 놀다 올 수 있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겠다.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그 행보가 궁금하다.
우리, 클하에서 만나요 ~
Title picture source : Photo by William Krause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