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가득한 아침 :모닝런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가 짙은 아침이다. 한치, 약 3cm 정도의 거리이다. 한걸음 한걸을 내디뎌 달려가 보니,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앞으로 나아갈 때 길이 생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걸어가는 일상이라도, 한걸음 한걸음 툭툭 내려놓아 본다. 안개가 드리웠다고 해서, 하늘이 변하는 건 아니다. 하늘은 하늘이다. 오늘 안개가 낀 아침 뒤에 아주 화창할 예정이다. 오늘도 달리고 시작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