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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Mar 24. 202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다녀오고 나서

- <<달러구트 꿈 백화점>> 마침

마침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쉬웠던 단어인가? 마침, 어떤 경우나 기회에 알맞게 또는 공교롭게 라는 뜻으로 쓰이는 부사이다. 음악에서 악곡의 끝이나 중도에서 끝맺는다는 느낌을 주도록 2-3개의 화음을 연결한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아직 끝이 아니기를 하는 마음으로 마침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 다녀왔다. 수시로 아니 어쩌면 매일 드나들었던 백화점인데 기억이 없었다니, 나의 현실과 상상이 더해져 나의 일상이 잠자는 시간마저 즐거워졌다.


잠을 자야 꿈을 꿀 수 있을까?

잠을 자지 않아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사는 사람들.

꿈을 이루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

꿈을 이루기 위해 잠을 사는 사람들.


여러 종류의 사람들 중 나도 이곳저곳을 기웃기웃 거리며 잠과 꿈의 사이에서 나만의 생각을 영토를 확장하며 꿈은 꾸는 게 아니라 하는 것이라 믿고 살아가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과학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 몸과 마음에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들을 하루 종일 읽는다. 시간이 생기면 나를 채워줄 책을 읽었다. 그 빡빡한 일상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은 이 소설은 나의 머리를 빙글빙글 무장해제시켰다. 그 이후 소설책들을 사들이고 있다. 드디어 올해 초부터 원하고 바라던 장르의 확장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꿈은 꿈일 뿐이에요..."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 꿈이란 거 정말 재밌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 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 달러구트 꿈 백화점 중에서


나에게 다가와서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많은 문장들이 있었지만,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직접 가보길 권유하며 내가 밑줄 그었던 문장들은 내 것들로 나둬야 겠다.  


잠에 대한, 꿈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상상 이던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 내 머리로 받아들이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하루의 한 조각 일뿐이다. 류시화 시인은 잠은 신이 내린 처방이라 말했다.


나를 치유해준 것은 언제나 너였다
상처만이 장신구인 생으로부터
엉겅퀴 사랑으로부터
신이 내린 처방은 너였다

옆으로 돌아누운 너에게 눌린
내 귀, 세상의 소음을 잊고
두 개의 눈꺼풀에 입 맞춰
망각의 눈동자를 봉인하는
너, 잠이여

- 류시화 作 `잠`


잠이 잘 안 오면, 잠을 잘 자고 싶으면, 꿈을 꾸고 싶으면, 약국에서 처방을 하듯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가보라고 말한다. 어쩌면 오늘도 꿈꾸며 글 쓰는 약사인 내가 느꼈던 희망 과 마음의 위안을 나누고 싶어서 일 것이다. 나도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쇼핑 좀 했다. 행복, 즐거움, 위안, 소망, 감사함을 두 손 가득 담아 들고 왔다. 달러구터 꿈 백화점을 지어주고, 엮어준 작가님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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