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원더마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INA May 05. 2021

아보카도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5월 5일 : 아보카도 해

말랑말랑 한 아보카도를 반으로 툭 잘랐을 때 터지는 행복이 있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만나면 아침부터 복권을 맞은 거 같다. 반으로 자른 아보카도를 윤하에게 맡겨 두고, 미팅을 시작한다. 그사이에 이쁘게 만들어져 있는 아보카도 토스트... 딸이 엄마를 키우는 순간이다. 


"Mommy, you are the avocado to my toast." 


아보카도 토스트에 아보카도 라니... 평범했던 나의 수요일 아침이 비범해지는 순간이다. 난 오늘도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 거다. 너 때문에... 딸이 하는 사랑을 이겨 보겠다고, 애를 쓰겠다는 말이다. 

아보카도 토스트를 건네주며, 머리를 묶어 달라고 한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다 셀 수 없을 만큼 이쁜 너. 

내가 너를 어떡하면 좋니? 엄마는 너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도 아까워... "엄마 뭔 소리야?" 어눌한 한국말 윤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어색한 웃음과 일 열심히 하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로 떠났다. 


그래, 엄마 뭔 소리니? 그냥 아보카도 해.... 사랑해하면 될 거를... 


5월 5일은 어린이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씽꼬 데 마요 (Cinco De Mayo)로 더 분주하다. 아보카도 딥 과 살사에 칩을 푹 찍어 마가리타와 함께 하고 싶지만,  오늘은 밀가루 끊은 지 5일째... 잘 익은 아보카도, 토마토 그리고 마가리타는 퇴근하고 만나기로... 오늘은 여전히 좋다. 


아보카도 토스트 


매거진의 이전글 꽃보다 엄마라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