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브리트니 런스 어 마라톤 (Brittany Runs a Marathon) 아마존에서 만든 독립 영화를 만났다. 실제 브리트니 오닐 (Brittany O'Neill)의 마라톤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친구 폴 콜라 이조 (Paul Down Colaizzo)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이다. 인생 잘 안 풀리는 비만의 몸무게에 마땅한 운동화도 운동복도 없이, 맨해튼 한 블록도 뛰지 못하던 뉴욕의 20대 여자가 살을 빼고 인생 역전을 뻔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무것도 안 되는 것 같은 일상에서 한걸음 한걸음 달려 성취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영화였다. 누구나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달리기를 시작한다. 어떻게 시작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의 나는 지금 온전하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내일의 나의 모습이 있다.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내가 있는가 하면, 다시 태어나도 가능할 수 없는 그런 내가 있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지만, 나는 이미 완전한 사랑을 받고 있었기에...
삶의 무게에 압도되어 삶이 너무 오버스럽고 버거울 때가 있다. 어지럽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할 수 있는 한 가지, 살아 낼 수 있는 하루,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린다. 오늘만 달려 보는 것이다. 영화 속의 브리트니처럼 나도 달리면서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Because life can be overwhelming, life can get messy, we are all messed up in our own ways at times and we are just all trying to be and do better. Just a little better at a time. We might as well do it together. To me, life is about achieving a small goal at a time. One thing at a time. One day at a time. One run at a time. " - SEINA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가 넌지시 나에게 물었다. “하프 마라톤을 달리고 나면, 마라톤 뛸 거야?"
하프 마라톤 트레이닝을 시작 한지 한 달이 되었다. 웃으면서 설마?라고 대답을 하며 뛰어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며 기분 좋은 상상의 조각을 내 머릿속 어딘가로 떠내려 보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책을 낼 수 있는 건가? 일단 글을 써보자.
내가 원래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 었어도 마라톤은 달릴 수 있나? 일단 달려 보자.
내 꿈들은 항상 이렇게 실현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해보면 알겠지, 나름대로 꿈을 이루어내는 공식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나의 꿈이 가득한 페이지들 :Seina Runs a Marathon.
페이지들을 모아 보니, 스토리가 완성되어 가는 듯하다.
과연 이 꿈의 끝은 어디일까? 달려가 보면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