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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19. 2020

힘들다, 뛰어야겠다.

2019년 싱가포르 


2019년 1월, 벌써부터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여름이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고, 내가 계획하고, 

하고 싶은 일보다, 이루어져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야만 하는 2019년이다. 후아. 벌써부터 엄청 부담스럽다. 힘이 잔뜩 들어가서 힘을 좀 빼고 2019년을 열어 보자고 시작했던 일. 10,000 미터, 10 킬로미터를 뛰어 보자! 2017년 여름부터 거의 일 년 반 꾸준히 아침마다 달리기를 했지만, 내가 10km 쉬지 않고   있을까? 이 말도 안 되는 호기심에서 나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혼자 뛰기는 심심하니까. 친구들한테 같이 뛰자고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여기저기 친구들을 쿡 쿡 찔러본다.

 10km 트레이닝할 건데 같이 할래?  나에게 돌아오는 한결같은 질문,  10km 뛰어 봤어? 한결같은 나의 대답... 아니...  해봤으니까 한다고 하는 거지... 그리고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들은 "내가 열심히 응원해 줄게, 그런데 달리기는 너 혼자 열심히 해"라고 웃으며 말해준다.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해보는 게 내가 믿고 실천하는 기회 가능성 공식이다. 



You never know what you can do until you try,
and very few try unless they have to.
C.S Lewis 


싱가포르에서 만난 귀한 친구 Adeline 한테서, 메시지가 왔다. "나 신청했어..." "응? 벌써? 진짜 신청했다고? "나도 지금 신청할게!"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달려 보지 않은  인생 첫 긴 거리 레이스 10km를 같이 달려 보기로 했다.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일기장 페이지에 별표와 적혀있는 나의 문장이다. “Adeline 이랑 Marina Run 2019 Registration. Feb 23, 2019. Gardens by the bay East" (나의 퍼스널 베스트였나?) 1 마일을 10분 18초에 뛰었다고 자랑스럽게 적어 놨다. 이렇게 기록을 해놓아서 다행이다. 기록은 기억을 가능하게 한다.

1 mile @ 10'18''


Adeline 이랑 내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같이 달리기로 했는데 12:17 AM 까지도 잠이 오질 않는다. 

10km 6.22 마일. 지금까지 내가 쉬지 않고 제일 길게 달려 본건 트레드밀에서 5마일을 달려 본 게 전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달리기가 트레이닝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사명감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Orchard MRT 에서부터 오차드 로드 (Orchard Road)를 뛰어 보타닉 가든 (Botanic Garden)까지 달려 보니 1.2 마일이다. 몇 분 사이에 어둠이 걷히고, 환해진다. 자고 있던 도시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나의 첫 10km 레이스 2월 23일까지 앞으로 6주 남았다. 설렌다!


오차드 로드, Orchard Road, Singapore


보타닉 가든 - Botanic Garden,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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