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INA Oct 09. 2020

오늘도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만달리기:  여전히 많은것이 가능하다.  

"오늘도 좋은 아침!" 오늘도 달린 거야? 응 오늘도 달리고 시작했지. 피곤한 아침 미팅이 시작될 때 남들보다 두세 톤 높은 내 목소리에 동료들이 피식피식 웃는다. 그래 웃으면서 시작 하자고요! 우리 오늘도 달려야 하니까! 아침 달리기, 할 일이 많고, 바쁘고, 피곤한 아침일수록 꼭 지켜야 하는 나와의 약속이다. 


"어떻게, 1,000일 넘게 달리고 있어요?" 나 어떻게 하다 1,000일 넘게 달리고 있나 생각해 봤다. 

오늘만 달려보자고 시작한 달리기였다. 이제는 매일 하는 것이 되어 왜 하는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습관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이 21일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그 습관이 무너지는 것은 고작 하루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때부터였나 보다. 그럼 하루만 해보자. 그렇게 오늘만 달렸더니, 그 하루가 모여 1,000일이 넘는 기록이 되어 가고 있다.


5:41 AM

비가 오는 아침, 아직 어둡다. 눈이 잘 안 떠진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어젯밤 꺼내놓은 운동복을 입는다. 비가 오네. 오늘은 안에서 운동을 해야 하나? 별로 비가 아직 별로 안 오니까, 밖에서 뛰고 오자



”A journey of a thousand miles begins with a single step"
Lao Tzu, Chinese Proverb



몇천 마일, Km의 여행도 한 걸음부터. 모든 일은 그런 거 같다.  한 걸음부터, 일단 그 한 걸음을 뛰고 나면 또 뛰어지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새우지 않았다. 부담스럽지 않았다. 오늘만 달려 보자. 

타고난 운동선수가 아니다, 매일 운동 그리고 매일 달리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하루하루 변해 가는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 중심에는 매일 아침 달리기가 있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생활패턴과 모닝 루틴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아침형 인간, 새벽 기상, 운동으로 자기 관리, 성공한 사람들의 좋은 습관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는 것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 기상. 아침은 나에게 허락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아침시간이 지나가면 아무리 철저히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일들로 스케줄이 흔들리는 날이 많다. 워킹맘.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니며, 내 스케줄이 내 스케줄이 아니다. 

새벽 아침 은 온전히 나에게 허락되는 시간. 누구의 방해도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꿈꾸는 하루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은 하고,  그 시작에 달리기가 있다.  


나의 매일 달리는 삶을 위한 10가지 실천법


1. 잠을 일찍 잔다. 아침형 인간이다. 이미 저녁 9시가 지나면 눈이 너무 무겁고, 머리도 무겁다. 그럴 때 내 몸이 나에게 주는 신호를 받고 빨리 잔다. 그리고 오후 (2시 이후에는) 가급적 이면 카페인 섭취를 자제한다. 2-3시가 커피 한잔이 필요한 시간인데, 그때를 잘 넘겨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2. 일찍 일어난다. 나의 스케줄은 나의 스케줄이 아닌 삶이기에, 내가 컨트롤이 가능한 아침 시간에 운동을 해야 한다. 그 골든 타임을 놓치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기 쉽다. 알람을 설정하고 같은 시간대에 일어나는 것을 추천하다. 주말에도 계속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4시 45분에서 5시 30 분 사이이다. 


3. 전날 운동복을 미리 챙겨 놓는다. 그럼 아침에 일어나서 그 옷을 입고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 된다. 아침에 허둥지둥 운동복, 양말 찾다가 시간을 허비해 버리면 소중한 아침 시간이 다 날아가 버리고 만다. 저녁에 5분의 무게와 아침에 5분의 무게는 다르다. 그리고 옷 찾다가 다른 핑계를 대서 달리지 않으려고 하는 걸 막을 수 있다.


4. 달릴까 말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침에 양치를 할까 말까 생각하지 않고. 매일 하는 양치질, 치아의 건강을 위해서 그렇게 매일 하는 거라고 배웠다. 아침 달리기는 나에게 그런 거 같다. 매일 하는 양치 같은 거, 자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안 하면 찝찝하고, 하고 나면 상쾌한. 그러고 보니 양치랑 달리기랑 많이 닮았지.


5.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처음엔 항상 천천히 살살 뛴다. 세상 중요한 워밍업. 준비운동은 필수. 자고 일어난 우리 몸을 깨워 줘야 한다. 모든 달리기를 할 때 시작은 같다. 천천히. 달리고 온 뒤에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다독여 준다. 잘했어 오늘도!


6. 운동 일지를 쓴다. 원래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한다. 저녁에는 일기를 쓰고, 아침에 달리고 돌아오면 운동 일지에 기록을 한다. 하루하루가 모인 점들이 점선으로 이어지고 언제부터 인가 패턴이 보이고, 성장 한 모습이 모인다. 나이키 앱을 사용하고 있는데,  매일, 얼마나 어디를 뛰었는지 기록이 된다. 그 기록을 돌아보면 내가 오늘만 뛰자 했던 거리들이 모여 있는 게 한눈에 보인다. 오늘은 별거 없었지만. 한 달이 모이고, 일 년이 모이고, 오늘 뛰어야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기도 한다.


7. 같이 달릴 친구들을 찾는다. 솔로 런도 좋아한다. 그런데 같이 뛰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혼자서 뛰다가,  같이 뛰는 사람이 있으면 또 다른 게 보인다. 같이 뛰는 걸 즐겨하고 공유할 친구들을 모아 본다. 공유할게 더 많아진다. 


8. 그리고 그렇게 잘 시작한 하루를 잘 이끌어 간다. 이미 나는 오늘 할 일을 끝내고 하루 시작하는 하루이기에 부담이 없다. 이미 좋은 하루이다. 


9. 스트레칭을 하고 잘 잔다. 오늘도 아침부터 열심히 달렸고, 워킹맘으로 육아맘으로 또 어떤 다른 이름의 직업을 가지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에서 열심히 달렸을 것이다. 그렇게 수고했으니, 스트레칭을 쭉쭉해주고 푹잔다. 내일 또 달려야 하기 때문에. 내일 아침은 지금 잘 자는 것에서 시작이다. 


10. 그리고, 다시 반복... 뭐니 뭐니 해도 나 같은 거북이에게는 반복 또 반복이다. 



아는 것을 하는 게 제일 힘들다. 나도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힘이 드는 아침이었다. 아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던 날들이 연속이 되는 아침도 있었고, 오늘 밤 눈을 감으면 다시 눈이 떠지지 않기를 기도하면 눈을 감았던 날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은 매일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아침을 맞이 하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 

그렇게 아침에 달리기로 시작했었다. 오늘만 달리기로. 어두운 밤, 어두운 새벽이 무서웠던 그날들을 뒤로하고, 오늘 아침만 달려 보자고. 그러니 변해가는 나의 아침 그리고 나의 오늘들. 얼마나 자고 언제 자고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아침에 언제 어떤 자세로 시작하는 것이다. 나에게 허락된 오늘 아침 어떻게 잘 써야 하는지를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나에게 달렸다.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바꿀 수 있다.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오늘을 바꿔본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와의 약속을 지켜본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또 앞으로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많은 것이 가능했고 또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 01화 딱, 오늘만 달려보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