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엄마미
하늘이 점점 높아진다. 구름이 한 점 없는 그런 파란 하늘이다. 차 안에 있으면 따뜻한데, 그늘이 드리운 곳에 잠시 서있으면 금방 서늘해지는 그런 날. 그렇게 아이들과 시티로 나섰다. 셀 수 없이 다녀본 길인데 날이 좋아서인지 아는 길을 가고 있는데도 처음 좋은 데를 가는 느낌이다.
강을 따라, 필라델피아 시티 안으로 들어간다. 한적한 거리 앞에는 시청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나오는구나, 우리 가족 전체가 시티에 나온 게 얼마 만이지? 코로나로 멈춰 버린 것 같은 삶이 조금씩 코로나 이후의 삶으로 진행이 되어 가고, 우리도 그렇게 변하며 적응해 가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Magic Gardens 은 모자이크로 완전히 뒤덮인 몰입 형 혼합 미디어 아트 환경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공간은 2 개의 실내 갤러리와 2층 야외 조각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Isaiah Zagar는 수제 타일, 병, 자전거 바퀴, 거울 및 국제 민속 예술을 사용하여 그의 삶과 영향을 기록했다고 말해준다. 제작자인 Zagar는 1960 년대 후반
아내 Julia와 함께 필라델피아로 이주한 이후로
South Street 지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전념해 왔다고 한다. 이 부부는 버려진 건물을 개조하고 개인 및 공공 벽에 화려한 모자이크를 추가하여 지역의 활성화를 촉진했고, 다른 예술가 및 활동가들과 팀을 이루는 Zagars는
이웃을 번영하는 예술적 안식처로 바꾸고 South Street를 제거할 새로운 고속도로 추가에 대한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고, 이 예술적 재 탄생의 시기는 “사우스 스트리트 르네상스”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Zagar는 계속해서 모자이크 벽화를 만들어 향후 50 년 동안 수백 개의 공공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자기가 사는 곳을 아끼고 아름답게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멋지다. 쉽지 않았을 텐데, 지켜야 낼 것들을 지키는 신념으로 지켜냈다니... 대단하다. 구석구석 의미 있게 박혀있는 타일과 모형들. 어지럽게 모여 있는 듯한데 그 안에 질서가 있는 것 같았다.
익숙한 물건들로 만들어진 작품들.
대단하지 않은 것들이 모여서 대단해지는 순간이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South Street of Philadelphia아이들이 신이 나서 구석구석 뛰어다니면 신기한 눈으로 이곳저곳을 감상한다.
2004 년 미완성 사이트. 1991 년 Zagar는 1020 South Street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공터에서 작업을 시작했고 그는 처음에는 건물의 양쪽에 있는 건물을 모자이크 처리한 다음 발견된 물체로 다층 벽을 조각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고 한다. 2004 년에 보스턴에 있는 부지 소유주는 Zagar의 설치물을 발견하고 토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여 작업을 해체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현재 사랑받는 동네 예술 환경의 파괴를 목격하지 않으려 고 커뮤니티는 아티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그의 작품은 새로 필라델피아 매직 가든이라는 제목으로 PMG 사이트와 사우스
스트리트 지역 전체에 예술품을 보존하려는 의도로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Zagar는 사이트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2008 년에 필라델피아의 Magic Gardens가 대중에게 공개되었으며 방문객들은 이제 투어, 예술 활동, 실습 해설 경험, 워크숍, 콘서트, 전시회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한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이, 많은 아티스트들의 후원으로 그 공간이 지켜지고 있었고, 다양한 예술 형태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공간이 되어 가고 있는 듯했다.
처음 지어질 때의 형태와 아주 많이 다를 것이다. 2008-2010년에 지나가면서 봤던 그곳이 10년 만에 더 단단해져 있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런 창의적인 공간들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이제는 마스크가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벽화, 상점 사인들에 싸인들 우리도, 필라델피아도 회복하고 굴러갈 거라는 사인들. 필라델피아 답다.
시간이 지나면 보이는 것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2020년 가을을 이렇게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이 하늘이 높던 가을이 이렇게 기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