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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Oct 05. 2020

2월 반팔 입고 싱가포르에서 10킬로 달리기

첫 10km 레이스: 싱가포르  


내 인생 첫 10km 레이스 2월의 마지막 주 싱가포르에서 반팔을 입고 뛰었다. 59분 21초 나의 최고 신기록.

첫 레이스니, 최고 신기록일 수밖에 없다. 10 km를 쉬지 않고 뛴 것도, 2월에 반팔을 입고 뛴 것도, 싱가포르에서 뛴 것도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꿈같이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꿈이 이렇게 이루어진다. 


레이스 당일 아침 8:00 AM.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목도 좀 아픈 것 같고, 어젯밤부터 설레어서인지 잠도 제대로 잘 못 잤다. 며칠 전같이 뛰기로 했던 친구 Adeline 이 준비가 덜 된 거 같다고 이번엔 미안하지만 혼자 뛰라는 문자가 왔다. 10km라는 거리는 둘 다 처음 뛰어보는 장거리이기에 같이 뛰고 싶지만 부담 주고 싶지 않았다. 혹시라도 있을 부상 때문에 두 번 물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같이 트레이닝을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고 말해 주었다. 같이 달리지 않더라도 와서 응원을 하라고 했다. 웃으면서 당연하다며 레이스 장소까지 대려다 주겠다는 그녀, 고마워 내 친구!  그렇게 혼자 달리나 싶었는데, 오후에 다시 연락이 왔다. 같이 달려 보겠다고... 그래! 같이 달리자. 우리는 레이스가 시작되는 Bay East Garden으로 향했다. 날씨까지 너무 좋은 토요일 저녁이다.



2.23.2019 첫 10km 레이스 © SEINA



6: 21 PM © SEINA



6:26 PM © SEINA



6:30 PM 레이스가 시작된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레이스를 뛰려고 출발점 앞에 서 있는 나를 보며, 나 여기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멀리서 보이는 마리나 베이 샌드 (Marina Bay Sands) 호텔. 이 와중에 더 멋있어 보인다. 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레이스를 뛰기 위해 나왔을 것이다. 처음 참가해 보는 레이스가 모두 다 신기하기만 하다. 드디어 레이스는 시작됐고, 페이스가 적힌 풍선을 달고 뛰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 사람들을 따라서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저번 주말부터 트레이닝을 해왔던 곳이다. 무슨 노래를 들으면서 달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냥 무사히 완주하기만을 기도하면서 뛰었다. 균형을 놓치지 말고, 페이스를 지켜가며 달리자고... 나의 아름다운 페이스. 


첫 레이스, 나의 위대한 않은 길을 2.23.2019 © SEINA




2.23.2019 © SEINA


2.23.2019 © SEINA


고마워 친구 2.23.2019 © SEINA



내 페이스대로 오래 멀리 갈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위대한 도전 또 하나의 꿈이 이렇게 이루어 진따. 아무 탈 없이 완주를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한 순간이었다. 신나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따 보니, Adeline 도 레이스를 끝내고 돌아왔다. 1월 10일 나의 챌린지를 받아주었던 친구, 고맙다. 출장이 없는 주말이면, 토요일 보타닉 가든으로, 마리나 베이로 싱가포르 아름다운 곳들을 같이 달리며 트레이닝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고들 한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소중한 친구, 고맙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

같이 가보지  도전할 수 있는, 멀다고 느꼈던 거리의 길 같이 갈 수 있는 친구를 만나 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싱가포르가 너무 아름답다. 


If you want to go fast, we go alone. If we want to go far, we go together.
African Proverbs 


59분 21초, 내 첫 인생 레이스 신기록이 아름다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졌다. 

내 꿈을 향한 무한도전이 내 꿈을 이루게 한다. 

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된다.  이게 시작이었다는 것을 이날 나는 미처 몰랐다. 


싱가포르 2.23.2019 © SE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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