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하프 마라톤 :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자.
Day 22 in the US. 2019년 8월 5일, 2년 동안의 여름 싱가포르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미국의 여름 공기는 아주 많이 달랐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덥고 습한 8월의 여름 공기였다. 8월의 여름이 춥다고 느끼는 나 아직은 싱가포르의 여름 날씨가 더 익숙하다. 미국에 돌아와서 시차 적응뿐만 아니라 날씨 적응도 다시 해야 하는 시기였을까?
2018년 8월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목표를 이루어 보기 위해 하루에 한 가지를 집중해서 해보자 라는 셀프 찰랜지를 시작했었다. 찰랜지 목표는 8월 한 달 동안 100 마일 (~160 킬로) 달리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라는 생각이 앞섰다. 나의 이런 단순한 생각들이 나를 다양한 기회와 장소로 이끌었다. 내가 뭐를 모르는지도 모르기에, 아무것도 모르면 용감할 수 있다. 한 달에 100 마일을 달려 보지 않은 내가 한 달에 100마일 달려 보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처럼...
" It is Crazy until you do it" - NIKE
그렇게 단순하게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달렸다. 8월의 끝자락에서 31일 동안 모인 달리기의 기록 은 86마일 (~140 킬로), 서울에서 대전까지 약 166 키로인데, 매일 조금씩 달린 거리가 뛰어서 서울에서 대전 근처까지 갈 수 있었던 거리였던 거다. 달리기를 한 기록은 86 마일이었지만, 매일 걸고 달린 기록을 합치면 240 마일 (~450 킬로) 대략 서울에서 해남 땅끝 마을 (~ 약 435킬로)까지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달리기로 100마일을 채우지는 못했다. 내가 기억하는 2018년 싱가포르의 여름은 달리기로 한 달 동안 100마일을 채우지 못한 8월이 아니라, 31번의 가지각색의 달리기였다. 우리의 매일이 같아 보이 지만 다른 것처럼, 나의 달리기도 매일 달았다. 31 하나의 새로운 경험과 추억 그리고 배움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이었다.
IMPOSSIBLE vs. I'M POSSIBLE
8월 매일 천천히 꾸준히 움직였다. 내가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해 보려고, 매일 달리다 보니 100마일에 매일 조금씩 가까워졌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해봐야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비록 결과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성공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간, 노력과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 성공할 가능성, 실패할 가능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래서 해보지 않을 것을 도전해봐야 한다. 시도하지 않은 도전의 성공 확률은 0 이기에 내가 그 무모한 도전을 할 때, 성공할 가능 확률이 실패할 가능성보다 높아진다.
It is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
Nelson Mandela
2019년 의 여름이 지나가는 8월 난생처음 하프 마라톤을 달려 보기로 했다. 하프 마라톤 13.1 마일 26 킬로를 뛰어야 하는 거리이다. 아직 한 번도 달려 보지 않은 긴 거리이다. 넬슨 만델라의 유명한 명언처럼 무언가를 해보기 전까진 뭐든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단순하게 결정했다. 달려 보기로 했다. 달려 보다 보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게 되겠지...
11월 첫째 주, 프린스턴에서 내 인생 첫 하프 마라톤을 달릴 것이다. 2019년 여름 2 년간의 싱가포르에서 긴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아보려고, 8월 또다시 나만의 도전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