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잃는다는 것

회복은 당연하지 않다

by 세상 사람


요즘 건강에 관해 거듭 떠올리는,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어떤 손상이 ‘영원’할 수도 있다는 인지다.


예전에는 어쩌다 한 번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먹는다든지, 아니면 잘 앓기만 해도 나을 거라 기대했다. 그게 너무 당연해 때로는 응당 앓아야 하는 그 며칠마저 엄살을 부렸다.


노화는 진작 시작되어 몸 여기저기가 자꾸 고장을 일으키는데, 어리석게도 어떻게든 회복하리라 믿었다. 조금 태평한 채로, 그 지체 기간을 꽤 길게 끌었다.


바탕은 그대로면서, 약간의 조절로 ‘이 정도면 됐지’ 여긴 것이다. 위장을 예로 들면, 2012년부터 무수한 신호를 보내왔는데 불과 작년까지 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음식물 섭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 식단을 제한하면서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먹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매 순간 긴장하는 습관 탓에 당최 이완이 안 되는 매일매일. 그런 생활이 소화에 좋았을 리 없다.


퍼플렉시티에 관련 내용을 좀 더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정리해 주었다.

불안과 만성 긴장은 장기적으로 소화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뇌-장 축(brain-gut axis)이라는 양방향 통로를 통해 발생하며, 교감신경 과활성화로 위장 운동·소화 효소·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집니다. [1][2][3][4]

전반적 메커니즘
▪️ 급성 스트레스: '싸움 또는 도피' 모드에서 혈류가 위장에서 뇌·근육으로 이동해 소화 중단 → 속쓰림·메스꺼움. [5][1] ▪️ 만성 불안: 코르티솔·히스타민 과다로 위산 과다분비, 장 운동성 저하(설사/변비 교대), 장벽 약화(투과성 증가) → 염증 유발. [2][3][6][7] ▪️ 결과: 장내 세균 불균형(디스바이오시스), 면역 반응 과민 → 소화불량 악화 사이클 형성. [3][5] *인용자료 링크는 글 하단에 첨부.


지금은 위의 일부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됐고, 그건 되돌릴 수 없다.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는 몰라도 남은 부분을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 꽤 오랜 기간 식후에 소화가 잘 안되는 듯한 거북함을 느꼈다. ‘난 왠지 몰라도 포만감이 싫은가 봐’라고 받아들여 왔는데, 실은 위가 소화를 버거워했던 것 같다. 다시 보니 단순 거북함이 아닌 통증이었다.


언제부턴가 아픈 오른 무릎이나 왼쪽 허리도, 십수 년 전부터 내가 굳혀 온 영원한 손상일지 모른다. 틀어진 자세로 한쪽에 힘이 더 들어가는 행위(예: 몇 시간씩 기타 치기라든지)를 반복하면서 운동도 따로 하지 않고 안일하게 말이다. 종종 ‘생존을 위해 운동한다’라는 표현을 듣는다. 어릴 때는 남 얘기 같았는데, 당장 허리 굽혀 떨어진 물건을 주우면서도 떠오르는 말이 되었다.


“신경 쓰지 마.” 같은 말도 그렇다. 원체 예민한 성격이라 ‘어떻게 신경을 안 쓰지?’라는 게 나의 뿌리 깊은 의문일 뿐이었다. 진심으로 신경 쓰지 않는 훈련은 해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영원히 잃는다는 것을 왜 이제야 실감하는지. 회복은 당연하지 않다.


Seine



사진은 집밥 살롱 15회차, 매콤한 비빔국수를 너무나 먹고 싶어 하던 단골에게 단호히 선 긋고 차려 준 들기름+간장 비빔 쌀국수.


본문에 인용한 자료:

- 퍼플렉시티 AI 검색 결과 (2026.1.18 검색)

Sources

[1] How Stress Affects Digestion—And What You Can Do ...

[2] Stress and the Digestive System - BYU Caps

[3] Understanding The Link Between Anxiety And Gastrointestinal Disorders - Doral Health & Wellness NY

[4] Upset Stomach? Your Anxiety Might Be Affecting ...

[5] How to Calm an Anxious Stomach: The Brain-Gut Connection

[6] The stress-IBS connection: Why anxiety causes stomach ...

[7] Stress and the gut: pathophysiology, clinical consequences ...


이전 22화나들이라는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