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 자신’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운동을 멀리하는 핑계’의 중심에는 (인정하긴 싫겠지만) 언제나 내가 존재합니다.
물론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분은 예외지만 ‘운동은 숨쉬기 운동뿐’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분 중의 상당수는 ‘나’를 핑계 삼아 운동을 회피하곤 하지요.
“저… 운동을 싫어하는데… 밖에서 하는 운동은 더더군다나 싫고… 그래도 허리 통증이 있으니 뭔가 도움이 될만한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집에서 할 수 있는 허리운동이 있을까요?”
며칠 전 허리 통증으로 진료를 받았던 환자가 이렇게 묻더군요. 이런 환자들 때문에 늘 고민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최소한 ‘한번 따라 해볼까?’라는 ‘환자의 운동 의지’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허리운동 중에서도 TV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쉬워야 하고, 특히 시간적·공간적·물리적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요건’ 때문입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그동안 ‘고민(?)’ 해왔던 정보를 널리 전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허리운동(매우 쉽고,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중심으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동작은 집에서 TV를 보면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입니다. 바른 자세로 선 다음 한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올려서 두 팔을 이용해 감싼 뒤 약 10초 정도 동작을 유지하면 됩니다.
이때 허리가 구부정해지지 않도록 쭉 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 반대편 무릎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이 동작은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굳어있는 척추 근육을 부드럽게 펴줄 수 있습니다. 단, 너무 무리해서 옆구리를 꺾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중심을 잡기 어려운 분들은 짐볼이나 쿠션을 들고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서서히 옆구리 근육을 펴주면 됩니다.
바닥에 앉아 무릎을 굽히고 엎드린 다음(이때 엉덩이는 살짝 올려주고)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천천히 허리 근육을 펴줍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동작입니다. 다만, 허리 통증이 심한 분들은 이 동작을 할 때 상체를 꾹꾹 눌어주듯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바운스’ 동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짐볼에 등을 기대고 누워, 두 다리는 어깨너비로 벌린 다음 무릎을 굽혀 몸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이 상태로 천천히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만세 동작) 허리 근육을 서서히 늘려주고 짐볼에 몸을 편안하게 내맡깁니다.
이 동작을 해도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약간 응용 동작을 더해 짐볼을 앞뒤로 밀 듯 등을 이용해 움직이며 스트레칭합니다.
이 동작은 ‘서서 무릎 들어 올리기’의 응용 동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른 자세로 바닥에 누워 (짐볼을 이용할 경우 한쪽 발을 짐볼에 올리고) 한쪽 무릎을 두 팔로 감싸고 가슴 쪽으로 천천히 끌어당깁니다.
마찬가지로 10초 정도 동작을 유지한 뒤 반대편 무릎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됩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허리운동’ 5가지 동작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부드럽게,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꾸준히 한다면 자연스럽게 허리 근육도 강화되고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