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분들은 하중이 장시간 발에 쏠리면서 족부 질환 발병 위험도 커집니다.
하이힐을 신으면 앞에서 봤을 때 종아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스커트나 스키니 진을 입을 때 옷맵시를 살려주는 패션 아이템이지만,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결국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해 과부하가 생기면서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등 발 변형이 생기는 것입니다.
업무 특성상 부득이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이런 분들은 업무가 끝난 시간에라도 무지외반증 운동화처럼 편한 신발로 갈아 신고, 수시로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주어 발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무지외반증 운동화’입니다. 어떤 신발을 신으면 되는지 묻는 분도 있었고, 몇몇 환자는 신발 브랜드를 알려달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시판되는 운동화를 고를 때 이런 부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운동화를 신었을 때 엄지발가락이 조이거나 발 앞부분에 눌리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발 볼이 좁으면 발가락이 서로 눌리기 때문에 발 볼이 넓은 운동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운동화 앞쪽(발가락이 닿는 부분)과 뒤쪽(발뒤꿈치가 닿는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가운데 방향으로 구부려봅니다. 이때 어느 정도 탄성이 있어서 잘 구부려지는 운동화가 좋습니다.
넷째, 발바닥 패드(깔창)가 충격을 흡수할 정도로 적당한 쿠션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
다섯째,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인지, 땀이나 비에 젖었을 때 빠르게 건조하는지 등 운동화 재질도 살펴봐야 합니다.
앞서 무지외반증 운동화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관리와 운동 방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발등과 발가락을 바닥 쪽으로 접었다가 위로 최대한 펴줍니다. 발등과 발가락 부분의 이완-수축 운동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동작입니다.
마사지용 공이나 작은 공을 발바닥에 놓고 앞뒤로 움직이며 발바닥을 자극합니다. 그다음 발 앞쪽, 중간, 발뒤꿈치 순으로 지긋이 공을 밟아 꾹꾹 눌러 마사지해줍니다. 공을 이용해 발바닥 근막을 마사지하면 발의 피로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도구가 없다면 양손으로 발가락과 발바닥 부분을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발을 깨끗이 씻은 뒤 풋크림을 바른 다음 발가락 사이사이와 발등, 발바닥을 부드럽게 문질러주고 조금씩 강도를 높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발가락을 위, 아래로 지그시 눌러준 뒤 마무리 합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 건강을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처음에는 발이 어느 정도 따뜻해질 때까지 가만히 담그고 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물 안에서 발가락을 아래, 위로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것도 좋습니다.
하루 종일 발에 하중이 쏠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발을 심장보다 높게 해줍니다. 쿠션을 이용하거나 혹은 누운 자세에서 몇 분간 발을 벽에 대고 높이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무지외반증 운동화 선택 방법과 간단한 생활 속 운동·관리 방법에 대해 알려 드렸는데요, 무지외반증 1단계에서는 육안으로 봤을 때 발 변형이 없고 통증도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