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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영화: '37초' 영화가 나에게 던져준 것들

    ' 37초 영화'는 헤벨이 최근에 직장에서 발생된 갈등 상황으로  마음이 소진된 상태에서 보게 된 영화였다.   '37초 영화'는 제1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게 관객상을 수상한 일본 영화이다. 

  주인공 ’유다‘는 23살, 뇌성마비를 가진 여성이다.  장애를 가진 여자성인의 삶과 장애가족 드링 느끼는 슬픔, 어려움, 그리고 직면하는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헤벨에게는 좋은 영화였다. 

장애인들에게 금기어처럼 드러내지 못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 성 감수성 및 성인식으로 시작되었지만 자신의 삶과 꿈을 찾아가는 '37초'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헤벨에게 370 시간 이상의 여운을 주었다. 

주인공 유다 역의 '카야마 메이’는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되었고, 실제로 뇌성마비를 가지고 있으며 처음 도전하는 비연기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37초’ 영화에서  뇌성마비 여인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 다움영화, 감독: 미야자키 미쓰요 출연: 와타나베 마키코, 다이토 슌스케, 이타야 유카 

   ‘37초’ 영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고자 한다. 

   뇌성마비를 가진 주인공 유다는 순정만화 유튜브 인플루언서 친구(사야키) 밑에서 그림자처럼 만화의 원고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다의 원고와 만화로 인플루언서로 유명세에 있는 사야키는 유다가 자신의 보조자라는 것을 숨기며, 특히  유다가 만화가로서 세상에 나오는 것을 꺼려 한다. 유다의 꿈을 지지해 주기는커녕 팬사인회 때도 유다를 무시한다. 유다는 친구와 동등하게 자신이 쓴 순정만화가 세상 사람들이 알려지기를 원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 좌절을 하게 된다.  우연히 길에서 버려진 성인만화를 보고 만화 지망생이라며 성인만화 잡지사에 연락을 취한다. 후리모토라는 편집장을 만난다. 


   후리모토 편집장은 유다에게 그림과 스토리는 좋지만 만화에 진정성이 없다고 말하면서  성인만화를 그리려면 먼저 섹스 경험과 사랑을 하고 오라고 한다. 유다는 23살이 되었지만 어머니 쿄고의 과보호하에서 여전히 어린아이이 취급을 받고 있다.  유다는 후리모토 편집장의 조언에 따라 성인만화 지망생이 되어 독립적인 주체가 되고자 남자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한다. 

   채팅앱으로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세 번째 비장애 남성인에게 유다는 질문한다. “ 장애를 가진 여성과 만나는 것이 어떠냐고?” 비장애인 남성은 유다에게 ‘ 비장애인과 별반 다르게 없다고" 라면서 유다의 웃는모습이 귀엽다고 칭찬까지 해준다. 


   유다는 용기내어 비장애남성에게 영화보러가자고 약속을 하지만 영화관에서 유다는 혼자 쓸쓸히 바람을 맞는다. 유다는 섹스라는 경험을 하기 위해 술집에서 남자를 한명 사서 모텔로 향한다. 처음으로 남성과의 잠자리에서의 유다의 몸은 적응하지 못한다.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지 못하고 모텔에서 나온 유다에게 모텔 ’엘리베이터‘도 허용이 안된다.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고 ’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에 마담 마이라는 비장애여성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마담마이와 장애간호사인 노고의 도움을 받아 유다는 새로운 세상밖의 경험을 한다. 마담마이와 함께 예쁜 옷도 쇼핑하고, 술집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담마이는 진심으로 유다를 비장애인과 같이 대한다. 

   처음 술을 마시고 노고의 차를 차고 가면서 유다는 " 우주인들이 나를 보면 여름방학의 과제로 생각할 수 도 있다.’는 말을 한다. 

   유다의 엄마는 유다의 일탈을 인정하지 못하고 핸드폰도 빼앗고, 집에 감금한다. 

유다는 노고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어린애처럼 과보호하는 엄마로부터  벗어나 엄마와 이혼한 아버지가 보낸 엽서를 가지고 아버지를 찾아간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겼지만 유다는 자신에게 쌍둥이 언니 ‘유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돈다. 

   태국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언니를 찾아 태국으로 향하는 유다와 노고. 여행 중에서도 노고는 유다를 장애를 가진 성인이 아닌 비장애인과 같이 동등하게 대해준다. 

유다는 유카를 만나게 되고, 유카는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동생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에 두려워서 유다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 이젠 두렵지 않냐?"라는 유다의 질문에 유카 언니는 이제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고 한다. 

유다는 '유카' 쌍둥이 언니를 만나고 온 후에 처음으로 노고에게 ‘37초’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태어날 때 37초 동안 숨을 쉬지 못한 시간이었고 그래서 뇌성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1초’만 빨리 태어났다면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을까 하는 자문과 함께 ‘자신이 유카 언니보다 늦게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라고 유다는 말한다. ( 이 대목에서 헤벨은 많이 울었다.  유다는 헤벨보다 어른이었다. )

   태국에서 유카를 만나고 온 유다는 엄마에게 언니도 엄마를 보고 싶어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게 된다.  유다는 성인만화잡지사의 편집장인 후미모토를 찾아간다.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다면서 섹스는 못해보았지만 자신이 그린 만화를 보여준다. 후미모토는 자신의 메일로 유다의 만화를 보내달라고 하면서 후미모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유망한 신인 만화작가로 유다를 소개해 준다. 유다는 환하게 웃으며 전동 휠체어를 타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길을 걸어간다. 


     '37초' 영화는 헤벨에게  장애인을 너무 불쌍하게 그려서 동정심을 유발하지고 않았고, 장애인의 능력을 너무 가장시켜서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왜곡시킨 영화 혹은 드라마가 아니어서 좋았다.  만화를 그린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벽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못한 '유다'였지만  세상의 장벽을 뚫기 위한 노력, 거기에서 오는 비장애인들의 시선, 비장애형제자매, 가족들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대사와 스토리가 헤벨의 마음을  터치시켰다. 

    지금까지 내가 본 장애인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중에서 장애인들의 실제적인 삶과 장애인 가족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리얼하게 보여준 영화라고 자부한다. 

  헤벨에게 ’37초‘ 영화는 2가지 면에서 개인적인 성찰을 하게 된다. 

  장애를 가진 가족 구성원을 가지게 되면 비장애형제자매들이 부모로부터의 사랑의 부족,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위해 암묵적으로 요구되는 희생, 자신들이 장애를 가진 형제자매를 책임져야하는 인생의 무거운 책임감 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유카는 유다의 장애가 무서웠던 것보다도 심적으로 유다를 자신이 책임져야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헤벨도 경험한 감정이기에 유카가 장애를 가진 동생을 찾지 않은 이유일수도 있었으리라.  

   헤벨에게  유다가 말한 ’1초‘ 라는 시간의 개념이 너무 와닿았다. 

1초만 빨리 태어났더라면 유다가 자유로운 몸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말에 1초라는 시간이  헤벨에게는 찰나의 시간이라고 생각이 되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영겁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헤벨은 주어진 순간, 순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1초‘의 중요성을 유다의 삶의 통해 헤벨은 곰곰이 상고해 보게 된다. 

 '유다'의 해맑게 웃는 모습과 ’37초 영화‘는 최근에 직장에서 발생된 갈등 상황에서 환하게 웃지 못하는 헤벨에게  오랜만에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미소 짓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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