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의 단상, 성장과 변신의 줄무늬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류시화 저)

라디크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그 내면의 줄무늬는 타인이 읽어 내기 힘들다. 그 내면의 줄무늬는 타인이 읽어 내기 힘들다. 그 줄무늬는 삶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성장과 변신의 그림을 그려 나간다. '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은 나의 외모와 겉모습이며, 두 번째 기준은 과거이다.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다닐 때 본 나에 대한 이상으로 나를 정의 내리는 - 실제로는 그 시기의 나와 대화조차 제대로 나눠 본 적이 없는 -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만난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것은 사실 몇 달 전, 혹은 몇 년 전의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사람은 지금은 변화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 절대로 달라질 자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인간이 자신의 편견과 판단에 대해 갖는 신뢰는 실로 놀랍다."

출처: 나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고등학교 동창들을 우연히 만나서 서로들의 근황을 물어보다가 내가 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면 정말 하나같이 비슷한 말들을 나에게 한다. " 00야, 네가 교사한다고. 너 교대 안 간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고등학교 성적이 나보다 한참 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교사가 되었니? " , 마지막에는 " 너 같이 고등학교 때 말썽 피웠던 선생님께 공부 배우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하하하 "라고 핵폭탄을 날리면서 웃는다.

친구들 말이 맞다. 과거에 처음 나의 고등학교 성적표는 37명 중에서 27등을 했다. 그러니 고등학교 친구들은 나를 27등짜리로만 기억할 것이다. 누군가가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 고등학교 시절 바싹 공부해서 서울대에 가게 되었다. 공부해서 편한 점이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고 증명할 필요가 없더라. 서울대 갔다면 모두들 나를 인정해 주더라. "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대학에 들어가는 거라는 것을 일찌 깨달았다면 열심히 공부했었을까? 되돌아보면 그래도 나는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더 글로리' 드라마의 문동은이라는 학생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교사가 되었지만 나라는 사람은 존경하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 한마디와 가족의 신뢰로 뒤늦게 공부라는 것을 하게 되어 교사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인생의 어떤 전환점을 맞는 기회들이 오는 것 같은데 나라는 사람은 다행히 선한 영향력을 준 사람들로 인해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었던 것 같다.


라디크 속담처럼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면 나의 내면의 나이테 같은 성장과 변신의 줄무늬는 인생의 전환점, 굴곡과 다양한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만들어졌음을 느낀다. 내면의 나이테의 줄무늬들이 인생의 찬바람 같은 시련과 온화하고 편안한 행복의 순간들이 한층 한층 쌓여서 현재의 나라는 인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의 주제가 '인간은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며 자신을 극복하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답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삶이 나 자신대로 살살수 있을 만큼 녹록지 않으며, 세상이 나답게 살도록 하는 환경들이 주어지지 않는다. 나이 들수록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속도에 나의 퇴화하는 몸과 사고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압박감, 세상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 헤벨은 이렇게 말한다. >. 내가 바라고 기억되고 싶은 나의 모습은 세상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나답게 살며, 신이 나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를 갈구하며, 정답이 없는 인생에서 무수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정직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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