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루스테의 침대

프로크루스테는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알레오시스 근처에 살았던 도둑이며 힘이 센 거인이었다. 아테네 교외의 강가에 여인숙을 차려놓고 지나가는 나그네를 상대로 강도질을 일삼은 악명 높은 도둑이었다. 그의 집에는 침대가 하나 있었는데 도둑은 나그네가 지나가면 집안으로 유인하여 그 침대에 눕혔다. 프로크루스테스에게 끌려간 나그네는 그 침대에 누워있다가 그냥 나오는 일이 없었다. 이 도둑은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길면 몸을 잘라서 죽였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몸을 늘려서 죽였다. 결국 그의 여인숙 방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악행만 저질렀던 그는 훗날 아테에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자신이 저질렀던 방식과 똑같은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프로크루스테의 침대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 프로크루스테의 침대 같은 사고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에 맞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잘라내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프로크루스테의 침대 같은 오류를 범하곤 한다.

나의 생각의 기준에 맞추어 남의 생각을 억지로 뜯어고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나의 주장이나 사고를 고집하는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교육의 화두로 나오는 것이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교육을 비롯한 사회 전반에 소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강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은 일화에 나오는 도둑과 같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소통의 어려움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 현장에서도 소통의 방법, 마음 훈련방법, 진지한 대화, 경청 같은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중요한 핵심은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과의 소통에는 꼬임과 풀림의 연속이다. 꼬임은 풀림을 전제로 하고, 풀림은 꼬임을 전제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로 전달하지만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내가 전달하는 말에 상상이라는 것을 덧붙여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며, 좋은 조언이나 충고라고 하는 말들이 상대방의 맥락이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는 말들은 공허한 울림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 나는 프로크루스테 도둑의 일화를 통해 상대를 바라볼 때 나의 세상적인 기준, 사고와 편견을 가지고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았나?, 외모나 말투 하나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나? 학벌이나 직업 등의 외형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는가? 자성해 본다.


키플링이 말한 성숙하고 진정한 어른은 ‘너무 선한 체하지 않으며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고,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성숙을 잃지 않으며, 모두가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때 진정한 어른이라고 했다.


오늘 나는 성숙하고 진정한 어른이 아니어도 가능하면 나를 증오하는 사람은 적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적당히 가져보려고 한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어느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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