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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영화: The way, way Back을 보고


   지난주에 우연히 유튜브 검색을 하다가 < 더 웨이, 웨이 백>이라는 영화가 들어왔다. 영화를 가리는 편은 아닌데 헤벨은 청소년 영화, 독립영화, 가족영화를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다. <더 웨이, 웨이 백>은 청소년 성장영화이면서도 어른들과 청소년들의 삶의 구조적인 면과 성장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2013년에 개봉된 영화였다. 


                                           [  더 웨이, 웨이 백] [감독 냇 팩슨] 


    첫 장면에 운전하고 있는 아빠와 트렁크에 앉아 지나가는 길을 바라보는 아들의 대화로부터 영화의 첫 장면이 시작된다. 

" 너는 너 자신을 10점 만점에서 몇 점이라고 생각하냐?“라는 남자 성인의 질문에 

 " 잘 모르겠다고"라고 대답하는 주인공 덩컨. 덩컨은 14살이다. 

 " 잘 안 들리니 크게 말해보라고, 너 자신을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다시 한번 남자 성인의 질문에 

 " 6점이요"라고 대답하는 덩컨  

 " 내 생각에는 너는 3점인 것 같다."라고 남자 성인이 말한다.  그러면서 덩컨이 3점인 이유를 말한다. 덩컨이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다느니 부정적인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어떻게 사람을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 그리고 덩컨이 자기 자신을 6점이라고 했으면 더 높여서 점수를 불러줘야 하지 않나? 화가 나면서 영화를 지켜보았다.  다행히 남자 성인은 덩컨의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덩컨을 점수 매긴 남자는 덩컨의 엄마 팜의 남자친구였다. 엄마, 누나, 엄마의 남자친구와 덩컨은 엄마 남자친구 트렌트의 여름 별장에서 함께 지내기 위해서 휴가를 가고 있는 중이었다. 덩컨은 차의 뒤 트렁크에 앉아서 뒤로 사라져 없어지는 풍경을 보면서  묵묵히 엄마의 남자친구 트렌트가 자신을 3점이라는 이유를 듣고 있다. 

   덩컨은  트렌트와 트렌트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휴양지에서의 생활이 즐겁지 않다. 우연하게 창고에서 발견한 빨간 자전거를 타고 덩컨이 향한 곳은 ’워터 위즈‘라는 워터파크였고 오웬이라는 워터파크 직원을 만나게 된다. 

   오웬은 덩컨의 외로움을 알고 함께 한다. 여자를 꼬시려고 물 미끄럼틀을 함께 탄 오웬은 덩컨이 팬티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미모의 여성을 꼬실 기회를 놓치게 된다. 하지만 오웬은 덩컨을 집에다 바래다주면서

 "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라고 하면서 덩컨에게 '워터 위즈'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 준다.  덩컨은 워터 위즈에서 자신을 지지해 주는 어른들, 루이스, 로디, 케이틀린를 만나면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덩컨이 워터 위즈에 취직한 첫날 지배인 격인 케이틀린은 워터 위즈에서 판자를 깔고 팝핀 춤을 추는 무리들로 인해 워터파크게 소란스러우니 오웬에게 팝핀 춤을 추는 사람들을 쫓아내라고 한다.

    하지만 오웬은 덩컨에게 일을 위임시킨다.  덩컨은 팝핀 춤을 추는 무리들에게 가서 판자를 가져가야 한다고 하니 그 무리 중 한 명이 팝핀 춤을 춰보면 가져가게 하겠다고 한다. 

   덩컨은 음악에 맞추어 팝핀 춤을 춘다. 너무 어설프다. 정말 못 춘다. 하지만 덩컨은 최선을 다해서 춤이라는 것을 처음 쳐본다. 관객들이 어설프게 춤을 추는 덩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자신도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덩컨의 웃는 모습에서 오웬은 덩컨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덩컨은 엄마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이것을 눈치챈 엄마도 알면서도 무시해버린다. 이를 알게 된 덩컨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파티장에서 소리 높여  트렌트의 바람피운 이야기와 엄마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화를 내면서 자신은 아빠에게 가겠다고 한다. 트렌트는 ” 아빠는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덩컨에게 뼈아픈 이야기를 한다.  덩컨은 집을 빠져나와 워터파크 루이스의 퇴임식 파티에 가서 오웬과 그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낸다. 집으로 가라는 오웬의 말에 덩컨은 ” 난 여기서만 행복해요“라면서 


   오웬에게 트렌트가 자신에게 했던 말 ” 엄마의 남자친구가 나더러 3점이래요. 10점 만점에 내 점수를 3점이라고 말했어요. 그 사람이 싫어요“

” 문제는 그 사람이지.  네가 아니야. 네 길을 가라고 내 친구야“ 

    집에 돌아오니 식구들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덩컨은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차를 탔지만 워터파크 식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어 가는 중간에 차에서 내려 워터파크로 향한다. 오웬과 덩컨은 물 미끄럼틀에서 터널을 앞지르는 시합을 해본다. 오웬이 먼저 출발한 후에 덩컨이 몇 초 있다가 물 미끄럼틀의 터널을 통과하게 되는데 먼저 출발은 오웬을 덩컨이 앞질러서 터널을 빠져나온다.  워터파크의 사무실 앞에 ’ 이달의 직원에 덩컨 사진‘ 이 붙여져 있는 것과 미끄럼틀에서의 덩컨이 승리하는 모습을 가족들은 함께 보고 있다. 덩컨이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덩컨의 잠재력을 가족들은 느끼고 있었다. 

   오웬이 덩컨의 엄마 팜에게 ” 아드님 한번 잘 키우셨습니다. 3점짜리 아드님 친구입니다. ’

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트렌트를 쳐다본다. 덩컨은 엄마와 함께 트렁크 뒷자리에 앉아서 뒤로 멀어져 가는 길을 보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우연하게 보게 된 영화였는데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주는 영화였다. 소심했던 덩컨이 워터파크의 직원들의 위로와 격려 덕분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함을 느끼고 자신감 있는 청소년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헤벨은 생각한다. 우리 인생에서 우연히 만난 누군가 혹은 우연히 만난 책으로 인해 인생이 변화되고 바뀔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남자친구의 외도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펌’은 덩컨에게 이야기한다. “ 어른들도 말 못 할 두려움이 있다고” 트렌트가 떠난 후에 덩컨 엄마가 느끼는 두려움으로 인해 펌은 어쩔 수없이 트렌트를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어른도 인간인지라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스러웠다. 


   괴테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가르쳐야 하는 것으로 두 가지 단어를 제시했다. ‘ 날개’ 와 ‘뿌리’라고 했다.  청소년들이 날개를 달고 자신들의 꿈을 향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 날개를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뿌리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자기 결정력을 향상시켜주고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트렌트처럼 점수를 사람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오웬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행복감을 주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니다. 그리고 헤벨 스스로 회의해 본다. 나는 내 딸아이에게 날개와 뿌리를 주고 있는가? 점수로 딸아이의 꿈을 정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내가 해주면서 자기 능력과 자존감을 꺾고 있지는 않은가?  비단 나의 딸아이뿐이겠는가. 직장 후배, 동료,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날개와 뿌리를 주는 헤벨이 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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