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거창하게 x, 작은 것부터 하나씩
생각해 보면 나도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시작했던 건 아니었다.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뭐냐고 물어보면 무안할 때가 가끔 있다. 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을 때가 2017년 3월이었는데, 그때는 건설회사 재직 중이었다. 운동하게 된 계기는 굳이 말하자면 퇴근 후 심심해서라고 해야 할까?
마땅히 취미라곤 할 것이 없어서 집 앞에 헬스장을 등록하면서 처음으로 헬스라는 걸 해봤다. 헬스장 등록하고 안 갈까 봐 살짝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매일 퇴근 후 운동을 하러 갔다. 그땐 내가 대회도 나가고, 직업을 트레이너로 바꿀 거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처음부터 바디프로필이나 대회준비를 했다면 아마 지금까지 운동을 지속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동안 바디프로필이 유행을 탔던 시기가 있었다.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과 식단으로 건강이 망가지고 폭식으로 인하여 이전보다 살찌고 우울증까지 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나는 계획 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주위에선 극 J인 줄 아는데, 사실 P가 80% 이상 나올 정도로 즉흥적인 사람이다. 사람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울수록 스트레스를 더 받았던 거 같다.
심지어 대회준비 할 때도 다른 선수들은 체계적으로 시합을 준비했는데, 나는 큰 틀만 대략적으로 잡아두고 그 안에서 되는대로 했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가 덜 됐으면, 하체운동빈도와 유산소시간을 늘린다거나, 어깨가 약점이면, 어깨운동 빈도를 높인다거나 등등. 아침마다 바디 컨디션(근분리도, 허리둘레, 사이즈)을 체크하면서 상황에 맞게 운동을 했다.
운동을 그날 기분 따라 즉흥적으로 하는 경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돌이켜보면 컨디션이 좋거나 의욕이 넘치는 날은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양으로 운동을 했다. 이게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서 운동하기 싫은날이라도 최소한의 할당량은 채우려고 노력 중이다. 운동을 가기 싫거나 지루해지는 날은 즐거운 포인트를 찾으려고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도 하기 싫은 날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땐 재미요소를 찾아보세요. 저는 운동이 지루해질 때쯤 다른 헬스장에 방문해서 새로운 운동기구나 장비를 사용하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하고, 달리기가 지루해지면 플레이리스트를 바꾸거나 한강이나 남산, 대학교 트랙 등등 다른 장소로 가서 뛰기도 했어요. 이렇게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보면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성취감 대신 만족감을 목표로 삼기
운동 후의 상쾌한 기분에 집중
운동 시간, 칼로리 대신 감각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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