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에 불을 지피게 한 중년 직장 선배들의 대화

by 세준희

투자와 은퇴 준비에 눈을 뜨게 한 중년 동료의 실직


몇년 전에 제겐 친하게 지내던 마이클이라는 50대 직장 선배님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20-30년은 어른이시지만 같은 부서도 아니고 상하관계도 아니었고 저희 끼리는 서로 friend 라고 불렀었어서 선배라고 하겠습니다.) 마이클은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20대때 미국에 일하러 와서 어쩌다 보니 30년을 있게 되었다며 유쾌하게 웃곤 했습니다. 그러다 회사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마이클이 실직했고, 몇달 후에 마이클과 마이클의 동료 제임스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재취업이 쉽지 않은 마이클의 사정을 잘 아는 또래 제임스가 자신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서 남의 일 같지 않게 걱정이 된다면서 당장 자녀들 학비는 어떤지, 생활비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마이클이 다행스러운 표정으로 아직 아이들이 청소년이라서 대학 학비는 아직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많지는 않지만 유산을 받아서 당장은 괜찮다고 대답했고, 제임스는 다행이라면서도 자기 자식들은 나이가 더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다행인 이유들이 다행같지만은 않았지만 두사람 다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단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해고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직장생활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아직 20대이고 경력도 적어서 그런지 일자리를 잃었을 때는 이직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화를 듣고 나서 이직이라는 길이 언젠가는 불가능해질 것이며 그 때가 왔을때 은퇴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단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직장을 잃을 일을 대비해서 직장을 다니지 않고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찾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이클은 이직은 못했지만 파트타임 일을 했었는데 그 이루로 1년정도 후에 연락이 끊어져서 더이상 소식을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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