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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나름의 생존전략이 생겼다. 자구책이라고 해야할까. 귓가를 스치우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온갖 자극에 반응해왔던 나에게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뎌져야만 했다. 내 자신에게도 엄격했던 기준을 모두 조금씩 조금씩 낮추어가며 숨구멍을 열어주어왔던 시간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눈하나 감고 귀하나 닫고 모르는 척. 내가 애쓴만큼 되지 않아도 뭐어때, 그래도 되지 뭐.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해지는 것.
나름 효과가 꽤 있었던 것 같다. 이젠 완전히 변하진 못해도 주위의 자극에 쿠션 하나정도는 덧대어 흡수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
하지만 최근 든 생각은 그렇게 살아감으로 인해 지금의 나는 과연 괜찮은가, 하는 것이다. 분명 험난한 세상 속 살아남는데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나는 더 나아가지 못한 채로 머물러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위험하고 두려운 길은 피하고, 내 자신을 괴롭히고 지칠 것 같은 일은 포기 해 버리고. 평온하고 평안했으나 성장이 없는 삶.
이제 시작하는 작은 다짐 하나는, 모든 일에 의욕을 갖고 임할 것. 비록 조금 힘들고 좌절하고 상처받을지라도, 내 자신의 성장을 위함이라 생각하며 이겨내 볼 것. 용기를 품고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나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