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내 인생을 이야기로 만든다는 것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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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그 사람은 흥미로워할까?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내 이야기는 과연 한 편의 이야기로서 가치가 있을까?

어릴 때는 삶이 단순했다. 하루하루 일어나는 일이 크고 작은 모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은 단순한 하루의 연속이 되었고, 특별했던 순간도 점차 흐릿해졌다. 마치 무미건조한 일기장을 넘기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하루도, 내가 경험한 선택과 우연의 순간들이 모이면 하나의 이야기로 엮일 수 있다는 걸.

이야기가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갈등과 성장, 그리고 감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삶도 다르지 않다.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지고, 그 안에서 기뻐하고 울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난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하나의 장면이 되고, 그 장면들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내 인생을 이야기로 만든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단순히 내 과거를 기록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을 스스로 해석하는 과정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때로는 고통스러웠던 순간조차도 이야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삶을 이야기로 만든다면,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중요한 건 인생을 얼마나 특별하게 사느냐가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어가느냐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도 하나의 장면이 된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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