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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유욕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무소유의 삶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꼭 가지고야 말겠다는 열망을 느껴본 적은 거의 없었다. 소유함으로써 내가 기쁘고 행복해지는 무언가가 아니라면 굳이 내 인생의 배낭 속에 이런 저런것들로 채우고 싶지 않은 마음. 내 한몸 만으로도 충분히 무겁고 버거운 인생의 여정에, 되도록이면 무언가 짐이 될 것들을 보태고 싶지 않다. 그 무언가에는 꽤 여러가지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물건, 인간관계, 직위, 명예, 사람들의 관심 등등.
그런데 소유와 딱 한글자 차이이면서, 반대라면 반대라고 할 수 있는 '공유'에 관해서라면 어떨까. 솔직히 말하자면 공유욕도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내 것을 혼자서만 움켜쥐고서 나만 잘 살아보겠다 발버둥치는 그런 류의 사람입니다,라는 고백은 아니다. 말하자면 '모든 분야를 망라한 적극적인 공유'를 그리 즐기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옳겠다.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유용한 것들을 나누고 공유하는 일에는 꽤나 적극적인 편이지만, 또 완전히 그렇지 못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몰래 나만 알고 싶은 잘 알려지지 않은 카페, 숨겨진 어느 빵집의 기가 막힌 시나몬롤. 알고 듣는 사람들만 알고서 좋아하고 몰래 흠모하는 인디 가수의 숨은 명곡.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것들을 더욱 널리 알리고 공유하여 모두에게 사랑받고 유명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익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진대. 누가 몰래 나에게만 알려준 비밀 정보도 아닌데 괜히 혼자 첩보요원처럼 입을 꽁꽁 다물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주 구하기 어려운 달콤한 쿠키를 책상 서랍 속에 몰래 숨겨두고서 늦은 밤 몰래 스윽 하나씩 꺼내어 조용히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그런 기분. 만약 그 귀한 것을 나누어 준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는 몇몇에게만 슬쩍 쥐어주고 싶은 그런 마음. 나의 취향을 알아차리고서, 기꺼이 나만의 비밀 프로젝트 일원이 되어줄 사람들에게만 쉿 -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대어가면서.
소유욕도, 공유욕도 모두 크지 않은 자신에 대한
고백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