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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 음의 장단이나 강약 따위가 반복될 때의 그 규칙적인 음의 흐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을 이르는 말.
음악을 듣다 보면 가사 또는 멜로디에 마음을 빼앗겨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 또는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주단을 깔아놓은 듯 울렁이며 밀려들어오는가 싶은 선율들.
마음에 스며드는 노랫말도, 파도처럼 일렁이는 멜로디도 모두 음악을 완성하는 큰 요소이지만 그 두 가지를 기둥처럼 묵묵히 받쳐주는 것이 있다. 내가 말없이 이렇게 너희의 길을 든든히 함께 할 테니 어디 너희의 모든 것을 활짝 펼쳐보아 - 하는. 바로 리듬. 일정한 장단과 박자.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그것이다.
곰곰 생각해 보면 일상을 살아가는 일도 한 곡의 음악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발바닥에 탁구공이라도 달고 걷는 것처럼 통통 가벼운 발걸음으로 흘러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잔뜩 물을 머금은 솜덩어리처럼 0.5배속의 재생화면처럼 살아가기도 한다. 인생의 어떤 구간에서의 내 이야기는 마치 명랑소설의 한 챕터처럼 오색찬란하지만, 어떤 구간에서는 처연함과 서러움, 슬픔으로 가득한 독백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르막과 내리막, 환함과 어둠을 오고 가는 인생이라는 악장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결국 나만의 일정한 리듬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내 인생의 서사가 장르를 넘나들지라도, 여전히 내 삶의 중도와 항상성을 지켜내 주는 것들. 아침에 일어나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끼니는 제때에 잘 챙겨 먹고 나 자신의 상태를 살뜰히 점검하고 챙기기 위해 행하는 사소한 일상의 일들.
그런 매일의 반복과 나만의 리듬이,
결국 내 삶을 지켜낸다. 나를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