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롤모델은 필요없어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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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꼭 한번 쯤은 들어왔던 질문이 있다. 본받고 싶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어린시절부터 특별하게 누군가를 본받고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망설임 없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척척 써내었다기보다는 마치 공식답변처럼 ‘부모님’ 또는 위인전에서 읽은 인물들 중 적당한 답변이 될 것 같은 한 인물을 골라 답하고는 했다.

누군가의 업적이나 삶의 모습, 비범함에 감탄하거나 존경의 마음을 품기는 하지만 가장 깊은 마음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마음이 있다. 동일시될만큼 닮고싶은 대상이 아닌, 그저 멋지고 특별한 특성을 지닌 (하지만 절대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건방지게도 -

누군가를 모델링하여 살고 싶은 마음보다는 좀 못나고 허술할지라도 그저, 나로 살고 싶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배우고 닮아가려 애쓰기보다 나의 빛나는 부분을 더 밝히고, 구멍 난 부분은 나름대로 채워가면서.

‘롤모델’이라는 단어에 갇히지 않고 꼭 내가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의 짐은 좀 내려놓은 채로.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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