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다짐하지 않는 삶

by 휴운


*

생각해보면,

최근의 나는 크게 '다짐'이라는 것을 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무언가 해야겠다, 혹은 해야 한다고 다짐이라는 것을 하는 그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압박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다짐이라는 것들도 생각 해 보면 누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고, 하지 않는다고해서 인생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 일들이다. 딴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보겠다고 자꾸만 내 인생의 빈 공간들만 찾아내어 채우고자 했던 나의 욕심이다.

앞으로의 다짐, 결심, 각오. 이런 것들로 다가올 날들에 대해 견고한 마음을 다지기 보다는 좀 말랑말랑한 마음을 품고서 살아가고 싶다. 대나무처럼 강직하고 곧은 성정의 사람도 너무나 멋지지만, 일단 나는 어려울 것 같으니 조금 다른 캐릭터를 택하겠다는 생존 전략을 세워본다.

주위의 환경과 온도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적응하는 카멜레온처럼, 굳건히 다짐하고 결심하는 삶과는 또 다른 적응력과 능동성으로.

허술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비틀거리면서도 방향성은 잃지 않는 허허실실의 전략으로 느슨하게 살아가리라.

어, 그러고보니.

이것 또한 다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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