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오지랖을 부리는 마음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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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부린다는 말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누군가에게 필요 이상의 간섭과 참견을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관심이나 조언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오지랖에는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 솟아나고 만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오지랖조차 그리워질 때가 있다. 매일 보는 사람과도 필요한 만큼의 대화를 나누고 적절한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설픈 관심이 상대방에게 무례함으로 비춰질까 두렵고, 누군가가 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기 전에 먼저 거리를 두는 일. 그렇게 서로에게 오지랖 가능영역에 진입할 수 조차 없도록 차단하며 살아가고 있다. 불쾌한 오지랖을 경험할 일은 없지만, 그 누구도 나 하나쯤 어떻게 살아가든 말든 무관심할거라 생각하면 조금은 서글퍼진다.


쓸데없는 오지랖과 간섭과 참견 대신,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 담긴 사랑의 오지랖은 어떨까.

너 진짜 그러면 안될 것 같아. 이렇게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넌 어때? 이런 오지랖이라면 꽤 괜찮지 않을까.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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