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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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젊은 세대와 어른 세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갈등이라기 보다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표현이 더 점잖은 표현이라 하겠다. 서로를 미워하는 차원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그 '이해 불가능'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은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비슷한 것들을 보고, 듣고, 입고, 배우며 자란 동시대인들 사이에서도 걸핏하면 서로를 오해하고 불화가 일어난다. 결국 누군가를 이해할수 없다는 것은 세대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에 일어나는 일 인 것이다.


하물며, 나와는 몇 십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나 살아온 사람들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크겠는가. 나를 키운 부모의 양육방식과 태어나 처음 먹은 과자의 종류와, 내가 겪어온 정권과 감성을 자극한 음악들까지. 모든 것이 서로의 교집합 영역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볼 때면 신기하고, 놀라운 마음으로. 인생 선배이신 분들을 대할 때면 어딘가 숙연한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모두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대를 겪어내었거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양쪽 나란히 바라보며 지금의 나를 점검 해 본다. 요즘 애들에게 나와 나의 세대는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요즘 어른들에게 나는 어떤 요즘 애들일지.


나 역시 가끔씩은 '요즘....' 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며 무언가 울컥이는 마음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의 '요즘 애들', 누군가의 '요즘 어른들' 중 한 명이지 않은가. 감히 내가 어떤 세대를 평하기 전에, 지금 나의 세대를 대표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써 부끄럽지 않도록 잘 살아봐야지. 나만의 세대 필터로 나와 다름을 틀린 것으로 바라보지 않아야지. 그렇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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