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닮아가고 싶다는 것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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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아간다는 것은 조용히 일어나는 일이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어 닮아갈 수도 있겠고, 마음의 거리가 가까이 닿아있어 닮아갈 수도 있겠다. 내가 먼저 닮아가기를 원해서일 수도 있고, 원치 않았음에도 이미 닮아버린 것을 깨닿게 되는 순간들도 있다.

그만큼 우리는 쉽게 ‘닮아질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마치 곤충들의 몸이 주변 환경의 색과 무늬에 따라 변화하듯. 자신이 놓인 공간, 관계, 환경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변할 수 있는 존재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내가 닮고싶은 마음이 드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인 환경 결정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내가 닮고싶은 것들을 주위에 많이 많이 두고 싶다. 닮고 싶은 사람들, 닮고 싶은 풍경, 닮고 싶은 장소, 닮고 싶은 생각을 품고 있는 모든 것들 속에 나를 던져두고 싶다.

그 속에서 나 또한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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