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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선택함에 있어서 선택에 걸리는 시간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작용한다.
예를들어 점심 식사 메뉴를 선택한다고 가정하자. 그 날 나의 건강 상태와 평소 선호도, 그리고 내가 찾은 그 식당의 주력 메뉴라든지 나의 경제적인 상태 등등. 메뉴 하나 고르는 선택의 찰나에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 속을 오고 간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고려하고서라도 가장 나를 신중하게 만드는 마음. 그리고 결국은 최종 선택을 이끌어내는 마음은 '선택 후에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그 선택이 나에게 안겨줄 '만족감, 즐거움' 일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는 말들을 상대와 주고 받는다. 그 말들 중 어떤 것은 큰 감정이나 무게 없이 습관처럼 나누는 대화도 있고, 또 상대가 느낄 감정과 내 말의 무게 등을 고려하며 신중을 기하는 말들도 있다. 어떤 말은 숨쉬는 것처럼 재채기처럼 일회적이고 순간적이라 내 의식 속에 남을 새도 없이 뱉어버리기도 하지만 또 상대와 상황에 따라 어떤 말을 어떤 방식으로 건네어야 할지 며칠동안 고민하며 시뮬레이션을 해 보거나 그 말 이후의 상황들에 대한 시나리오를 써 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건넬 말을 고른다는 건, 그 말을 고르는 데에 시간을 쓴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건넬 말의 상대에 대해 신중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나와 그 사람의 관계에 주고 받는 말 속에서 오해를 줄이고 싶은 마음. 내 진심을 오롯이 담아 전하고 싶은 마음들이 자꾸만 단어와 글의 바다에서, 손을 뻗게 만든다. 더 나은 것은 없을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데 - 하고.
말을 건넨다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내가 그 말을 건네었을 때 내 마음도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것.
그리하여 우리의 대화가, 우리의 관계가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을테니까.
결국 말을 고르는 시간에 비례하는 것은,
말 속에 담길 내 마음의 크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