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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라는 말을 붙여 무엇이든 ‘나만의 것’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살던 시절이 있었다. ‘나만의’라는 수식어는 곧 나의 개성, 나만의 특별한 특징을 뜻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억지로 남들과 달라지려 애쓰곤 했다.
그런데 달라지려 애쓰지 않아도 사실은 이미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있다. 바로 시선이다. 같은 장면을 마주해도 누군가는 눈부심을, 또 누군가는 그늘을 먼저 본다. 같은 음악을 들어도 어떤 이는 멜로디를, 어떤 이는 가사를 더 깊게 받아들인다. 똑같은 순간에도, 우리는 똑같지 않다.
돌이켜보면 나는 나만의 시선이라는 것도 결국은 ‘좀 멋진 시선’이기를 바랐던 것 같다. 누군가의 평범한 풍경 속에서도 빛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눈, 지나가는 일상에서 작고 고운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눈. 카메라로 치자면 한 번에 초점을 맞추는 날카로운 렌즈 같은 것.
그런 시선은 아직도 내가 욕심내는 영역이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겠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방식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맑아지길 바란다. 더 오래, 더 가까이,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진 시선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기를